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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도씨 가문은 독을 이용하는 데 능하며 그 기술은 무척이나 강하여 현대 의료 수준으로도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방면에 관해서는 반드시 동문의 독술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의사를 기다리는 중에 도씨 가문 가주는 직접 앞으로 나서서 한 번 훑어보고 나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강유리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육시준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고한빈을 한 번 보고는 발을 들어 잇달아 떠났다.

두 걸음 정도 내디디더니 갑자기 멈춰서고는 고개를 돌려 홍석천을 바라보았다.

“같이 가요.”

홍석천은 저도 모르게 자기를 강유리와 같은 편으로 그려 넣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곳에 남아 상황을 살피니 고한빈의 상태가 어떠한지 보고 싶었지만, 순간 생각이 바뀌면서 가만히 보고 있어도 달려질 것이 없으니 차라리 강유리를 도와 한 마디라도 더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내렸다.

하여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육시준의 뒤를 따라 떠났다.

한편, 서재 안에서.

두 사람은 들어서자마자 화를 참고 있는 가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네가 조사하고 있는 일은 고한빈과 무관하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무관하다고! 근데 왜 그렇게 고집 부리며 적대시 하는 거야?”

가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에 강유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부님도 제가 고한빈을 일부러 겨냥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도씨 가문 가주는 협박하는 빛이 가득한 도주원의 눈길을 마주하고 나서 결국 화를 삼켜내고 의자에 털썩 앉아 언성을 살짝 낮추고 말했다.

“그럼, 왜 암기를 사용했는지 설명해 봐. 그것도 독이 묻은 은침으로 말이다.”

그는 조금 전 강유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그리 독하게 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 은침 끝에는 정말로 독이 묻어 있었다.

홍석천은 이제 막 서재로 발을 들여놓고 한쪽에 서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

‘정말로 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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