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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강유리를 바라보는 홍석천의 두 눈은 어느새 기대에서 숭배로 변했다.

지금 자기를 위해 나서주고 있음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하여 몇 초 동안 입술을 오므리더니 진솔하게 강유리에게 사과하기 시작했다.

“사숙, 죄송합니다. 제가 그러면 안 되는데, 음험하게 뒤에서……”

“사숙이라니요, 사부님으로 부르세요.”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행여나 함부로 입을 놀릴까 봐 두려웠다.

“음험한 술수로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번 심사를 넘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심리적 약점을 잡아 공격하는 것도 실력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에 홍석천은 두 눈이 밝아지면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럼,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시는 겁니까?”

그러자 강유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말하자마자 그녀는 이미 얼굴색이 자줏빛이 된 도씨 가문 가주를 바라보지 않고 도주원에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제 말이 맞죠? 할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나서주셔야 합니다. 어린애한테 너무 까다롭게 그러지 말라고 사부님 좀 말려주세요.”

“게다가 딱 제 제자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친구인데, 만약 이대로 거절하면 우리 무술관에서 인재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

도주원과 도씨 가문 가주가 한 편이라는 것은 세 살짜리 어린이도 아는 일이다.

그러나 강유리가 이렇게 말함으로써 도주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긴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강유리의 말에는 여전히 일리가 있다.

홍석천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인재가 확실하며 이대로 문전박대한다면 아쉬운 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도주원은 생각을 굽히지 않으며 홍석천에게 물었다.

“내 기억으로는 넌 민경훈이 눈여겨 본 사람이다. 그런데도 정말로 너를 선택한 민경훈을 버리고 강유리를 선택할 것이냐?”

그 질문을 강유리가 가로채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미 저를 선택하겠다고……”

“네가 아니라 쟤한테 물었다. 대답하게 가만히 있거라.”

도주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

이에 강유리는 입을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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