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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무대 위의 신입생에 대해 강유리는 낯이 익었다.

‘그 어리석은 친구 아니야?’

“저 친구는 민 선배 사람인데, 내가 빼앗아 오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표정이 한껏 엄숙해진 강유리는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육시준이 대답했다.

“저 친구가 널 선택할 수도 있잖아.”

그러자 강유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나한테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 나서도 다시 올......”

“사숙, 외람되지만,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

순간 장내는 쥐 죽은 고요해지면서 모두 귀신이라도 보는 듯이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물론, 강유리로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그 말에 편안하게 앉아 있던 강유리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망연자실했다.

“저를 선택한다고 했습니까?”

무대 위에 소년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

그래도 되기는 하지만......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민경훈을 바라보았다.

민경훈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동공에 흔들렸으며 마치 이런 의외의 상황을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

민경훈의 방향을 따라 시선을 이어가 보니 도씨 가문 가주와 도주원도 놀라워 마지 못하며 어안이 벙벙해진 얼굴이었다.

특히 도씨 가문 가주는 죽일 듯이 무대 위를 노려보며 그들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애송이”를 죽일 것만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도씨 가문 가주는 거의 협박하는 듯한 목소리로 일깨워주었다.

“사제관계는 딱 이번 한 번으로 결정되며 번복할 수 없습니다. 확실합니까?”

이에 홍석천은 강유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확신에 찬 소리로 대답했다.

“네! 확실합니다!”

도씨 가문 가주는 무엇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이때 강유리가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녀는 성큼성큼 무대 위로 올라가 홍석천의 맞은편에 섰다.

무척이나 나른해 보이는 자태임에도 불구하고 강대한 압박감이 미친 듯이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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