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6화

육시준은 고개를 숙여 손에 들고 있는 물 잔을 바라보다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도씨 가문 전임 가주 후보에 누구 있었어?”

그러자 신하균은 망연자실한 듯이 말했다.

“둘밖에 없다니까. 도씨 가문 보스 그리고 현재 도씨 가문 가주.”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어? 순위가 다섯째 되는 사람은 없었어?”

“없었어.”

“……”

육시준은 입술을 오므린 채 몇 초간 침묵하더니 갑자기 다시 입을 열었다.

“요즘 고정철과 고한빈 두 사람한테 신경 좀 써.”

“……”

이에 신하균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갑자기 목표를 바꾼다고?’

‘도씨 가문에서 고씨 가문으로?’

강유리는 휴대 전화를 들고 들어가 소파에 기댄 채 수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 흥분해 마지 못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때요? 내가 보낸 메시지 봤어요?”

이에 강유리는 무슨 뜻인지 도통 모르는 얼굴이었다.

“무슨 메시지?”

“보지 않았어요? 내 방 안에 있잖아요!”

릴리는 재촉하며 덧붙였다.

“얼른 봐봐요. 다른 건 몰라도 그 못난 아버지 효율 하나는 빠르던데요. 반나절 만에 내 요구대로 방을 꾸며냈어요.”

강유리는 스피커를 켜고 통화 내용에서 나와 메시지를 보면서 계속 일깨워주었다.

“너무 값 떨어지게 행동하지 마. 겨우 방 한 칸에 벌써 넘어간 거야? 여기서 네가 잘 곳이 없었어?”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이랑 남에게서 뺏는 것이랑 같아?”

강유리는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고 소녀 감성이 넘치는 사진을 열어 보았는데, 두 눈에는 만족하는 듯한 빛이 번쩍였다.

릴리의 성격은 다소 어두운 면이 있으나 애호는 외모와 제법 일치한 모습을 보였다.

대화창을 나와 강유리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누구 거 빼앗은 거야? 성신영?”

그러자 릴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성신영 거 빼앗는 건 재미 없어요. 게다가 고씨 가문에서 대우도 별로 받지 못하고 그다지 환대도 받지 못하는 입장이라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아직 급이 안 돼요.”

“그럼…… 고주영?”

“아니요. 고주영도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