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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무대 위의 심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무대 아래에서 차라리 강유리를 선택해서 겨루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단지 입으로 하는 말뿐이다.

강유리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강유리를 상대 선수로 선택한다고 한들 꼭 체면이 사는 것도 아닐 것이다.

몸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가차 없이 때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유리는 무섭기에 그지없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육시준은 의자에 기대어 오른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두드리며 머릿속으로 이 사람의 우점과 단점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으로 봐서는 천부적인 재능이나 실력이 그리 떨어지지 않음을 증명한다.

다만 머리가 좀 어리석어 사고를 거치지 않고 말을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점으로 하여 그에게는 남에게 없는 특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것이다.

게다가 자존심이 강하고 빽으로 어느 한 지위에 올라가려고 하지 않으며 굴복할 줄 알고 실력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일 줄도 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 좋고 욕을 먹어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제자를 거둠에 있어서 강유리의 기준에 제법 부합되는 인물이다.

“인정 또한 실력의 일부분입니다. 도가네 무술 관에서 신입생을 거두는 것은 만 명 중의 한 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기회를 포기한다면 내년에 다시 들어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육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는데, 뒤에서 똑똑히 들을 정도로 퍼졌다.

소년을 말리고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순간 모두 사라지고 그들의 시선은 육시준에게로 향했는데, 두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이때 홍석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

“내년이면 올해보다 더 나아져서 올 것인데, 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입니까?”

그러자 육시준은 의자에 지그시 기대었는데, 분명히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가 줄어들지 않았다.

노기가 등등한 어린 녀석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시종일관 우아한 미소가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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