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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아래층도 위층도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광경을 똑똑히 목격했다.

주먹질을 하고 치고받은 것에 별다른 놀라움이 없었지만, 화가 잔뜩 난 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홍석천의 모습이 하이라이트였다.

홍석천은 노여움과 부끄러움이 단번에 밀려와 강유리를 향해 세차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강유리는 이미 그의 공격 방식을 알아차리고 아주 덤덤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그 주먹을 잡아버렸다.

그러고 나서 손을 거꾸로 돌려 꺾어 손쉽게 제압해 버렸다.

마침 5번째 공격을 넘은 셈이라 이번 심사에서는 합격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강유리는 그를 풀어주지 않고 슬며시 다가가 나지막이 일깨워 주었다.

“민 선배를 봐서 심사에 넘을 수 있게 봐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운 좋게 이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알겠습니까?”

그러자 홍석천은 얼굴은 전보다 더욱 새빨갛게 달아올라 강유리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온몸에 힘을 모두 들여서라도 조금도 풀리지 않음을 놀랍게 발견하게 되었다.

또다시 온몸에 힘을 들여 손을 뺐고 마침 강유리도 손을 풀어서 홍석천은 뒤로 몇걸음 물러서면서 하마터면 무대 뒤로 넘어갈 뻔했다.

심사원이 나서서 분위기를 완화하며 조심하라고 하고 너무 흥분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홍석천은 고개를 돌려 붉어진 얼굴로 두 눈을 부릅뜨고 강유리를 한 번 보고는 콧방귀를 뀌며 자리로 돌아갔다.

“또 있습니까? 저한테 가르침 받고 싶은 신입생 또 있습니까?”

강유리는 나른한 목소리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호흡을 드러내며 말했다.

“......”

하지만 무대 아래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전 강유리가 홍석천을 봐줘서 심사를 넘게 한 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아니면 홍석천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백현문이 가볍게 기침을 한 이유가 좀 봐달라고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3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백현문은 홍석천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마지막 절차만 넘으면 백현문의 수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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