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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그 소리에 다들 일제히 시선을 옮겼다.

준수하고 훤칠한 남자가 두 팔을 뻗어 2층 난간에 기댄 채 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래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외투를 벗어 느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 이제 막 방안에서 걸어 나온 모습처럼 보였다.

가주와 도주원은 화가 난 것이 분명하지만 떠나지 않았고 위층에 있었던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게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남자가 바로 이 타이밍에 위층에서 나오는 걸 보면 강유리가 한 말이 자작극이 아니라 정말로 점심에 가주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입증된다.

선배들은 강유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모순되는 감정이 들지 않아도 됐다.

신입생들은 강유리를 바라보며 숭배하는 동시에 격분한 빛도 드러냈다.

그들은 강유리가 역시 소문 그대로 가주가 가장 총애하는 제자라고 생각하며 도주원의 사랑을 받아 그 지위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유리는 고개를 들어 위층을 바라보았다 고한빈을 다시 지그시 바라보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강유리가 떠나고 나서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자작극은 무슨 가주님께서 진심으로 중요시 여기시잖아. 3개월 동안 여기서 지내면서 가주님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 봤어?”

“밥은 고사하고 가주님께서 직접 오신 적도 없어.”

“왜? 우리 고 사부님이 훨씬 훌륭한데, 왜 저 여자가 사랑을 받는 거야?”

“그러게 말이야!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참!”

“근데 실력이 있는 건 사실이야. 고 사부님보다 우수하기도 하고.”

“......”

마지막 한 마디는 홍석천이 한 것이다.

나지막한 소리로 답답함도 깃들여 있고 굴복하지 않아 하는 뉘앙스도 들린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뚫고 어쩔 수 없는 무력함이 가장 돋보인다.

주위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듯 홍석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석천이 형, 너무 맞아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지금 저 여자 편드는 거예요?”

그러자 홍석천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 사람을 보며 말했다.

“편 드는 게 아니라 팩트가 그래.”

“미래 형수님이 아주 매력이 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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