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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릴리는 자기가 한 추측에 대해서 굳게 믿고 있다.

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설득 당한 듯했다.

릴리의 두 눈을 바라보며 다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기가 고정남이 찾으려는 그 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하고 같이 생활했던 몇 해 동안 엄마는 늘 제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랑에 얽매여 있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사랑에 버림을 받은 흔적이 일도 없이 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정남과 자기 사이에 뭔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신물인 귀걸이에 대해서도 엄마는 보통 물건처럼 대하며 별 다른 감정이 없어 보였다.

“어찌 됐든 상관없어. 이제 마지막 한 단계만 남았어. 친자 확인 결과만 나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거야.”

릴리는 마냥 귀찮아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말에 강유리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친자 확인? 너 고정남 찾아 갔었어?”

릴리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직. 요즘 강성에 출장 간다고 하던데 따라서 갈 생각이야. 보통 이렇게 큰 보스가 오면 자회사에서 특수한 절차를 준비하는데, 중간에서 가로챌 생각이고. 만약 그 절차가 없다는 내가 준비하면 돼.”

덤덤하기 그지 없는 릴리의 말투를 듣자 하니, 상승법이 분명했다.

‘특수 절차? 가로 채?’

강유리는 숨을 깊이 내쉬며 겨우 마음을 다스리고 욕을 삼켜버렸다.

“너 지금 뭐라고 하는지 알아?”

릴리는 망연한 얼굴로 되물었다.

“뭐가 문제라도 돼?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넌 이게 된다고 생각해?”

강유리는 언성을 높이고 덧붙였다.

“결론이 뭐든 너하고 고정남 사이에 부녀 관계가 존재하든 아니든 그 사람은 중년 남자야. 근데 뭐? 사칭해서 특수 절차까지 준비한다고……”

여기까지 말하더니 강유리는 순간 멈칫거리며 과감하게 부정했다.

“안 돼, 결과를 따지 않아서는 안 돼. 만약 정말로 추측한 그대로라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 이건 인륜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야.”

릴리는 미친 듯한 강유리의 모습을 보고 몇 초 동안 멍해 있더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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