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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며 강유리는 침을 삼키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육시준에게 뜨거운 키스를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그 찰나 도어락이 울렸다.

“띠-”

이윽고 익숙하고 낭랑한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

“이 타이밍에 너무 눈치 없이 돌아온 건 아니지?”

“......”

강유리는 육시준의 가슴에 반쯤 기대어 몹시나 야릇한 자세를 하고 있었고 이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들어 대경실색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장면을 연출하게끔 한 장본인은 지금 문 앞에 서서 빙그레 웃고 있지만, 두 눈에는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조롱의 빛도 아른거렸다.

어색하기 그지없는 사람은 강유리와 육시준이고 릴리는 마냥 즐겁기만 했다.

‘외할아버지 댁으로 보낼 걸 그랬어.’

‘외할아버지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귀까지 발개졌지만, 강유리는 침착한 척을 했다.

그러고 나서 아주 자연스럽게 육시준의 몸 위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우리 게임하고 있었어. 너무 달리 생각하지 마.”

“무슨 게임인데? 사랑의 게임?”

“……”

‘이런 악마 같은 계집애.’

강유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릴리를 바라보며 계속 더 설명하고 싶었지만,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싱글인 젊은 여자아이가 어쩌면 유부녀보다 더욱 뻔뻔할 수 있을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때 육시준도 자리에서 일어나 강유리의 옷을 손수 정리해 주었다.

이윽고 육시준은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열었다.

“마침 잘 왔어. 저녁부터 먹자. 먹고 나서 우리하고 얘기 좀 해.”

그 말에 릴리의 두 눈은 살짝 번쩍였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짐 챙기러 온 거야. 외할아버지한테 가서 며칠 동안 지낼 생각이야. 여기에 있으면, 두 사람 다 불편하잖아.”

“그래. 근데 얘기다 끝내고 가.”

“……”

릴리는 마침내 완전히 주눅 들어 버렸다.

이에 강유리는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먹이 사슬 가장자리의 압박이 아닌가 싶었다.

해외에서 각별히 수렴한 모습으로 지낸 것은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인제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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