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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강미영의 위로에 가라앉아있던 강유리의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강유리는 원래 괜찮다고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생각이었으나 그녀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꼭 그 집에 가셔야 해요? 그냥 전화로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남은 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꼭 이렇게 빨리 가셔야겠어요? 강유리가 입을 삐죽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렇게까지 원망 섞인 말투로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하다 보니 어리광을 피우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잠시 멈칫한 강유리가 말을 덧붙였다.

“외할아버지랑은 시간을 보내지도 않으셨잖아요!”

강유리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그녀의 숨기지 못한 진심이 더 느껴졌다.

강미영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번엔 강유리를 설득하는 걸 관두고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바론 공작의 눈에 서려 있던 의심과 당혹감이 모두 사라지고 그곳엔 기쁨만이 자리 잡았다.

‘설마 지금 내가 돌아가는 게 아쉬운 걸까?’

원래 강유리는 쌀쌀맞고 사람과 거리를 두는 편인 데다가 바론 공작과도 그렇게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기에 강유리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바론 공작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바론 공작은 강유리가 정말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강유리의 진심이 드러나 버린 지금 이 작은 소동은 바론 공작의 마음을 약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바론 공작은 정말 다른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딸의 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바론 공작이 입술을 깨물더니 천천히 강유리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더니 머뭇거리며 두 팔을 뻗어 강유리를 안았다.

“다음에 돌아오면 그땐 꼭 너랑 더 많이 있어주마.”

“......”

강유리가 어색하게 고개를 내리더니 말했다. “누가 저랑 같이 있어 달래요? 제 말은 외할아버지였다고요!”

강유리의 저런 고집스러운 모습마저도 귀엽다고 생각한 바론 공작이 피식 웃었다. 이제 보니 정말 제 엄마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바론 공작이 품에 안고 있던 강유리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래, 외할아버지랑 시간을 보내는 김에 겸사겸사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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