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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바론 공작은 육시준의 질문이 당황스러웠는지 육시준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는 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내 사업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그 말씀은 좋아하는 사람을 포기하시겠다는 겁니까?”

“당연히 아니지!”

바론 공작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부정했다. “어떤 사람은 사랑 말고도 등에 지고 있는 것들이 많아. 책임이나 집안의 흥망성쇠 같은 것들 말이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신경 쓰고 있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네.”

“......”

육시준이 눈을 치켜뜨며 바론 공작을 바라봤다. 바론 공작의 대답은 의외이면서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대로였다.

하지만 그의 대답으로 인해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 확신을 얻게 됐다.

강유리가 옆에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버지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동의해요.”

높은 지위에 앉게 되면,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여자를 물건 취급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바론 공작은 친절한 편이었다.

두 딸을 입양해 키운 것도 역시 환경과 상황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바론 공작이 고개를 돌려 깊어진 갈색 눈동자로 상기된 채 물었다. “내 의견에 동의한다고?”

강유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상기된 바론 공작의 모습에 잠시 멍해졌다가 대답했다. “당연하죠! 사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아버지의 이런 생각은 정말 성숙한 어른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인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해요!”

강유리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언니가 동의하면 나도 동의해! 성숙한 남자는 최고지!” 릴리가 옆에서 거들었다.

“......”

두 딸의 지지를 얻은 바론 공작의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강유리가 이렇게 이성적인 생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육시준이 놀라 그 질문을 했던 진짜 목적도 잠시 잊었다.

옆에서 대화를 들으며 웃고만 있던 강학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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