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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기다리다 못한 강미영이 짜증나서 보디가드더러 내보내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털썩!

왕소영이 불쌍하게 땅에 무릎을 꿇었다.

강미영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왕소영이 벌개진 얼굴로 강학도에게 절을 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학도가 그녀를 차갑게 보더니 돈을 주었다.

"이젠 날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 거라."

왕소영이 부들부들 떨며 돈을 받았다.

고개를 돌려 강미영의 두 눈을 보며 비꼬았다.

"절 할까요? 제가 절을 하면 받을 수나 있겠어요?"

같은 연배의 사람끼리 절을 하는 법은 없었다.

그러나 강미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왜 못 받습니까?"

강미영이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절을 해보시죠.제가 유리 엄마를 대신해서 받으면 되니까."

강미영이 차갑게 웃었다.

"이런 건 당신이 당연히 해야 하지 않나요? 원래 매년마다 가서 찾아봬야 되는 겁니다. 첩이 들어와서 정실에게 절을 하고 차를 올려야 우리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자격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강미영의 말을 들은 왕소영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강유리도 조금 얼떨떨했다.

죽은 사람을 대신해서 절을 받는다는 게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그리고 이럴 수도 있단 말인가?

왕소영이 강미영의 눈치를 봤다.

그러나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

다시 강학도를 보니, 그는 그저 딸의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굳이 행동을 제지하려고 하지 않았다.

왕소영의 눈이 흔들리며 어쩌할바를 몰랐다.

왕소영이 화나서 표정 관리가 안 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결국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절을 했다.

강미영은 어두운 얼굴로 절을 하는 왕소영을 보며 속으로 강민영에게 묵념했다.

‘언니, 나 때문에 죽었으니, 내가 언니 대신에 이 년의 늦은 사과를 받을게...’

왕소영이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육시준이 밖에서 돌아왔다.

그는 조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로 운동복차림이었다.

이른 시간에 강유리가 일어난 것을 본 그가 조금 놀라했다.

교차로에서 인기척을 느낀 그가 눈썹을 찡그렸다.

"성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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