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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옷에 시선이 떨어진 육시준은 손이 가는 대로 외투를 집어 강유리에게 건네주었다.

“좋은 일도 아니고 얘기하기 싫을 수도 있잖아.”

이에 강유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친 아버지는 아니잖아.”

그러자 육시준은 멈칫거리더니 강유리의 두 눈을 바라보며 몇 초 동안 망설였다.

“그래도 그런 말 자주 하지는 마. 서운하실 수도 있어.”

어찌 됐든 강유리에 대한 육시준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진심이다.

게다가 육시준은 강유리 아버지의 처지를 직접 본 적이 있어 더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강유리는 옷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네 말이 맞아. 인제 함부로 얘기해서도 안 돼. 지금 그럭저럭 사이가 좋거든.”

육시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나 봐?”

그러자 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없어.”

강유리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아버지에 대한 자기의 인상도 꺼냈다.

한 마디로 두 사람은 그다지 가깝지 않고 늘 몇 마디 말에 의견이 맞지 않아 어색해 진다고 했다.

이에 육시준은 의외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그날 밤에 했던 말을 다시 반복했다.

“두 사람 성격 많이 비슷해.”

강유리는 제자리 서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손에 들고 있는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조금 전 육시준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한편, 고정남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튿날 걸려 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물었다.

“어떻게 됐어? 알아 냈어?”

그러자 수화기 너머 무척이나 난감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 대표님, 그 차에 관한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은 어젯밤 모든 감시 카메라를 피해 다녔습니다. 죄송하지만, 우리 쪽에서 알아낸 건 하나도 없습니다.”

“병신! 병신들! 서울 전체에 감시 카메라 없는 곳이 어디 있어? 어떻게 하나도 걸리지 않고 다 피해 다녀?”

고정남은 분노한 나머지 욕설을 퍼부었다.

“고 대표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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