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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그녀는 꽃처럼 웃으며 눈 웃음을 짓는데 그 순간 천년설마저 녹이는 화사함이었다.

그녀와 오랫동안 지냈지만 바론은 처음으로 그녀가 이렇게 기쁘게 웃는 것을 보고는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강유리는 아버지의 눈길을 느꼈는지 입을 가리고 말했다.

"왜요? 너무 크게 웃어서 황실 공주의 예절에 어긋나나요?"

"넌 영원히 내 마음속의 공주야!"

"..."

차갑고 엄격한 아버지가 이렇게 갑자기 솔직해지자 강유리는 조금 적응이 안 됐다.

그녀뿐만 아니라 계단쪽에 서있던 릴리마저 놀랐다.

"아버지, 언니가 공주면, 저는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바론이 정신을 차렸다.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더니 겨우 진정했다.

"너희 모두가 공주지."

"안 돼요. 공주는 한 명뿐이에요. 두 명이 모두 공주면 유일한 게 아니잖아요! 빨리 말해봐요. 제일 좋아하는 딸이 누군지 말해봐요!"

릴리가 잠옷을 입고 내려오더니 기대하는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점수를 따려고 그렇게 쳐다보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아버지가 언니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화목하게 지내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한테 언니는 사실 그를 아주 존경한다고 말해줬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그녀도 언니에게 아버지는 언니를 걱정한다고 말했지만 언니도 믿지 않았다.

릴리가 중간에서 많이 힘들었다.

겨우 그녀가 놀릴 거리를 손에 넣었다.

오늘 인정 안하면 누구도 이 설을 잘 보내려고 하지 말라 이거다!

"그래서 옷도 제대로 안 입고 내려온 거야? 형부도 있는데 뭐하는 거야! 빨리 올라가서 옷 갈아입어!"

한순간에 모드가 변하더니 차갑고 엄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릴리가 풀이 죽어 계단을 올라갔다.

"남자는 진짜 입과 마음이 따로 노는 동물이야! 나한테는 왜 화내는데? 내가 사실을 말해서?"

강유리가 육시준을 보며 눈짓을 했다.

우리도 갈까?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나며 말했다.

"아버님, 저도 유리 데리고 옷 갈아입으러 갈게요. 어른 앞에서 너무 옷차림에 신경을 안 썼어요."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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