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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강유리 네 누나잖아. 언젠가는 육씨 가문으로 시집갈 건데, 그때 유강 그룹은 어떻게 할 거 같아? 육씨 가문에서 아마 유강 그룹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그때 우리가 나서서도와주면, 강유리 걔도 영광으로 받아들여야 할 거야.”

“……”

순간 성한일의 두 눈에 탐욕의 빛이 번쩍였다.

왕소영을 바라보고 있는 두 눈은 더없이 반짝거렸다.

이때 왕소영이 덧붙였다.

“내일 준비하고 있어. 네 외할아버지하고 누나한테 설 인사 하러 가야겠어.”

성한일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엄마, 강유리가 우리하고 상대하려고 하지 않는 한 유강 그룹을 되찾는 건 장기적인 문제야. 지금 가장 급한 건 돈인데, 누나한테 찾아가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그러자 왕소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네 누나가 아직 고씨 가문에서 자기 위치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했어. 그래서 좀 더 기다리라고 그랬어.”

그러자 성한일은 다소 불쾌해했다.

“또 기다리라고 했다고? 우리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공개 결혼하고 나서 고씨 가문에서도 누나한테 잘해주고 있잖아. 그 한마디에 강유리도 고씨 가문만 한 가문을 골라 시집 보낸 거잖아.”

이에 왕소영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강유리가 고씨 가문의 덕도 봤으니, 내일 눈치껏 우리한테 살갑게 대해야 할 거야.”

성한일은 이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가 생각했다.

하여 성신영에게 빌어 붙자는 건의를 아예 접어 버렸다.

성신영은 친누나이니 언제든지 빌어 붙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유리 같은 외부인은 기회가 있을 때 한푼이라도 더 떼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보나 다름없다.

다음날.

새해 첫날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둥근 해가 동쪽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햇살이 대지를 내리 쏘자 칼바람이 부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푸근하기 그지없었다.

강유리는 세안을 마치고 새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똥머리 헤어 스타일을 하고 내려왔다.

청순이라는 단어에 이미지가 있으면 딱 지금 강유리의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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