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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

육시준은 강유리의 옆에 앉아 다시 손을 꼭 잡았다.

“행복할 거야.”

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강민영의 사진을 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중하게 승낙했다.

“어머님께서 이렇게 이어 주신만큼 저를 마음에 드셨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절대 어머님을 실망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주긴 뭘 이어 줘. 그냥 하는 소리였는데, 정말로 믿은 거야?”

그러자 육시준을 고개를 돌려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모든 만남에는 운명이 뒤따르는 법이야. 너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걸 진지하게 사실로 받아들일 거야.”

그러자 강유리는 웃음을 거두었다.

아마 육시준의 진심을 느꼈는지, 순간 밤바람이 그렇게 차갑지도 않았다.

강민영을 보러 올 때마다 강유리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있곤 했다.

그럴 때마다 가장 깊게 남은 기억은 추위와 고독함 뿐이었다.

한여름 밤의 바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따뜻하지 않았었다.

음산한 온도에 수시로 자기는 외로운 사람임을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두 사람은 묘비 앞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했다.

그중 대부분은 강유리가 말한 것인데, 지난 3년 동안 외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덤덤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말투는 마치 남 일을 말하고 있는 듯했다.

듣고 있던 육시준은 그 말들 속에서 강유리가 그동안 겪었던 무력함과 간난신고를 느꼈다.

강미영과 함께 있었기에 지난 3년 동안 비교적 편안한 생황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캐번디시 가문의 인맥과 자원으로 오늘의 강유리가 있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단지 육시준의 추측에 불과한 것이었다.

강유리는 3년 동안 그들과 겉으로 가깝게 지내지 않았고 릴리 하고 만 사이가 그나마 좀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재난에 당하게 되었었다.

“지금 그거 무슨 눈빛이야?”

강유리는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는데, 마침 육시준이 안타까워하는 눈빛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육시준은 미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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