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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설 전날.

송씨 가문 쪽은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육씨 가문 쪽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보기에는 사이가 좋아보였지만, 속으로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님. 언니 계속 답이 없는 걸 보아 저희랑 같은 날에 결혼하는 걸로 생각하는 거 맞겠죠? 저희가 또 뭘 준비해 줘야 할까요?"

성신영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육청수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고씨 가문에서 강유리가 너희 집의 사람으로 시집가는 걸 허락한거니?"

비록 그는 육시준의 결혼식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성을 따르는 손자였다.

어디서 이름도 없고 성도 없는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는데 그의 체면이 아주 깍인다고 생각했다.

만약 고씨 가문의 사람으로 시집온다면야 아주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이목은 모두 육경원한테 쏠릴 것이니 중요한 손님들 모두 그한테 쏠릴 것이다.

강유리가 성신영의 들러리가 된다면 자연히 육시준이 육경원의 들러리가 될 것이다.

육경원을 공개적으로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나쁜놈이 맷집이 세졌는지 여자 하나 때문에 그와 대들고 있다.

그는 이번에 어떻게 나올지 한번 보려는 참이다.

이번에 일이 끝나고 그가 무릎을 꿇고 그에게 사죄하던지, 아니면 이 후계자 자리를 꿰차려고 생각지도 않게 하려고 했다.

그는 육시준을 구름위로 날게 할 수도 있고, 하늘에서 떨어트릴 수도 있었다.

"아버지는 아직 뭐라고 하진 않으셨어요. 제가 말한 것은 꼭 들어주시긴 합니다. 그저 오빠가 조금 받아들이 어려워 해요. 그건 제가 좀 더 애써볼게요."

성신영이 부드럽게 답했다.

육청수가 답했다.

"그럼 알아서 해라. 수고하거라."

성신영이 웃으며 말했다.

"수고하긴요. 제가 해야할 일인 걸요. 이제 한 집 식구인데 제 행동 하나하나 다 육씨 가문의 얼굴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돌아가서 많은 공부를 했다.

육청수가 체면을 아주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고 체면에 관한 말을 하자 육청수가 원하는 말을 해주었다.

육청수는 기뻐서 바로 집사더러 그녀에게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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