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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육시준이 눈을 떴다.

어두운 불빛에 눈동자가 빛났다.

그는 그녀가 말하는 게 무엇을 뜻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다른 남자 방에 가? 입으로는 날 보고싶다고 하면서 첫 포옹은 다른 사람과 하고. 첫 말은 다른 사람에게 하고. 내가 어떻게 여보 말을 믿을 수 있겠어?"

차가운 목소리로 원망하듯 말했다.

강유리가 몇 초 벙찌더니 다시 웃었다.

"왜 질투해? 여보. 이것도 질투해?"

육시준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졸려서."

강유리가 그의 가슴팍에서 반대 방향으로 굴렀다.

육시준은 차갑게 몸을 돌렸다.

강유리는 다시 그에게 굴러왔다.

몇 번 왔다 갔다가 육시준은 그녀가 이번에 그에게로 굴러올때 손을 뻗어서 그녀를 안으려고 했었다.

근데 갑자기 굴러오지 않았다.

몸 뒤가 조용해지자 그는 몸을 돌려 보았다.

강유리는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다.

"여보, 나 진짜로 여보 보고싶었다니까."

말이 끝나자, 그의 의문가득한 눈빛만 남고 스르륵 이불속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뭘하려는지 알아차렸을때, 육시준의 몸이 경직되며 눈은 욕망으로 가득 찼다.

"너..."

강유리가 직접 눈으로 증거를 확인했다.

육시준은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

조금 지나더니 여자가 기침을 심하게 했다.

한 손으로 그녀를 이불속에서 빼냈다.

"사모님, 아는 범위가 늘어났네요. 이젠 잘 모르던 영역도 점차 마스터가 되어 가는 건가요?"

육시준의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마치 사람을 빨아들일듯이 바라봤다.

강유리는 숨이차서 그런지 얼굴을 붉히며 겨우 힘을 차렸다.

남자의 불타는 눈을 보자 그녀는 가슴 한켠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조금 공부했지. 어때? 놀랐어?"

육시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력적인 입술을 덮쳤다.

강유리의 입안은 그의 냄새로 가득했다.

갑자기 들어온 뜨거운 숨결에 그녀는 머리가 아득해지고 손발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기의 목적을 잊지 않았는지 말을 겨우 이어나갔다.

"육 회장님... 내가 보고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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