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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아버님 노여움을 푸세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육시준이 위로했다.

"육씨 가문에서 깔보는 게 아니라 육씨 가문에 덕이 높은 어르신이없어서 두분에게 폐가 될가 염려되서 그런 것입니다. 저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삼촌들 모두가 두 분을 진심으로 뵙고 싶어하세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요."

강학도는 내막을 알고 이 말을 듣자 눈썹이 조금 꿈틀거렸다.

덕이 높은 어르신이 없다라...

표현이 아주 적절했다.

과연, 씩씩거리던 공작님이 이 말을 듣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미안하네. 자네 아버지께 어르신이 없다는 것을 몰랐네."

육시준이 입을 다물고 몇 초 망설이더니 그의 틀린 생각을 바로 잡지 않았다.

"걱정마. 유리의 외할아버지는 네 외할아버지와 마찬가지니까. 이젠 외할아버지가 두 명이니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의 자리를 메꿀 수 있어!"

"..."

강유리는 바로 주제를 돌렸다.

아버지는 육씨 가문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고 할 것인데 이렇게 쉽게 놓아줄 것 같은가?

먼저 육시준을 위로하고 바로 자기의 뜻을 전달했다.

"그렇다면 자네 아버지의 형제, 자매를 만날 수는 있겠지? 육씨 가문이 작은 가문도 아니고 삼촌들이 있을 거 아닌가?! 내가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아버지!"

강유리가 소리높여 그를 불렀다.

아버지가 놀라 사고가 정지됐다.

"왜? 소리가 왜 이렇게 높아? 예의없이, 어른한테 예의있게 행동해야지."

불만스럽지만 익숙한 잔소리가 들렸다.

평소 같았으면 강유리는 몸을 돌려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그녀는 몇 초 생각하더니 생각을 바꿔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시준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세 삼촌 모두 두 분을 만나고 싶어 하신단 말이에요."

아버지는 얼어서 멍하니 그녀를 귀신보듯 쳐다봤다.

그녀의 성격은 차갑고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근데 애교까지 부린다고?

맞다.

그녀는 아까 애교스럽게 그를 아빠라고 불렀잖은가?

"너..."

"시준 씨 삼촌들은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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