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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육경서의 눈이 빛나더니 물었다.

"주리랑 아는 사이야?"

여자애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당연하죠! 언니의 모든 친구를 다 아는 걸요. 전에 형부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지금 드디어 뵀어요! 형부는 제 상상처럼 잘 생겼어요. 그저 아버지랑 엄마가 너무 미웠어요. 일이 있다고 저랑 못 놀게 하잖아요! 언니가 전에 할아버지 뵈러 와도 된다고 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절 안 데려오려고 했을 거라고요!"

말이 한순간에 많이 나오자 그는 어디서부터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몰랐다.

말이 많은 아가씨였다.

그럼 궁금한 건 바로 물어봐야 겠다.

"너희 어머니와 아버지가 국적이 다른데 넌 왜 혼혈이 아니야? 외모는 혼혈이 아닌 것 같아서."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여자애가 어머니의 미모를 이어받으면 된 댔어요. 아버지를 닮을 필요가 없다고요!"

이제 보니 입이 꽤 무거운 아가씨다.

육경서가 또 물었다.

"그럼 언니는 너와 같은 아버지를 두었는데, 둘 중에 누가 데려온 아이야?"

여자애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오빠야 말로 데려온 아이예요!"

육경서가 웃었다.

"난 아니야. 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자식이야. 육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여자애는 콧방귀를 뀌었다.

"누구는 아버지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 아니에요? 돌틈 사이로 튀어나온 줄 아냐고요? 제가 캐번디시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캐번디시라는 성을 쓰겠어요?"

육경서가 궁금한 척 물었다.

"오? 그럼 네 언니도 너희 아버지가 낳은 딸이겠네?"

그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의심으로부터 못마땅함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에 그녀는 고개를 빼들더니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육시준을 보며 말했다.

"형부, 진짜 이 분과 친형제예요? 보기에 그렇게 총명해 보이지 않는데요? 남자가 어떻게 아이를 낳아요?"

육경서는 어이없었다.

"이 꼬맹이, 보기에는 귀여운데 어떻게 오빠한데 예의가 없어?"

육시준이 운전하면서 그들의 대화에 흥미가 없어하는 것 같다가 갑자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맞아. 내 동생 머리가 좀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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