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정말... 육시준 대표님 와이프였어?’겉으로는 덤덤한 척하는 고준상의 속마음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아, 그럼 저기 저분은...”고준상이 잔뜩 굳은 표정의 고우신을 돌아보았다.“우리 유리를 짝사랑하는 분이신데. 뭐,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고 있겠죠?”짝사랑이라니.고우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게 지금 무슨...”“고객님!”한 발 앞으로 다가선 고준상이 그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자중하시죠.”“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 좀...”“밖으로 모시겠습니다.”고우신이 해명을 하려 버둥거렸지만 결국 다른 경호원들의 손에 이끌려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말았다.그리고 소안영은 이미 몸에 힘을 쫙 푼 강유리를 겨우 부축해 차 앞까지 다가갔다.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안영을 향해 고준상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죄송합니다. 사모님께서 모르는 이성과의 스킨십은 싫어한다고 들어서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허, 뭐 얼굴은 처음 보는 걸 텐데. 그쪽들 사이에서 나름 메뉴얼이라도 돌았나 봐요.”잠시 후, 강유리를 태운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고...그제야 빼꼼 눈을 뜬 강유리가 혼잣말로 구시렁댔다.“뭐야. 집까지 데려다주는 줄 알았는데. 하여간 의리없긴.”고개를 들어 운전석을 힐끗 바라본 소은정은 어딘가 육시준과 닮은 뒤통수를 발견하곤 무의식적으로 한 마디 내뱉었다.“흥, 남자들은 다 똑같아. 짜증 나게.”그녀의 말에 뭔가 불쾌한 건지 핸들을 잡은 긴 손가락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던 그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강유리가 뭔가 떠올린 듯 휴대폰을 꺼내들었다.“로열 엔터, 성신영과의 전속 계약 해지”“연예계 성신영 지우기 시작, 광고 위약금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그 아래로 티즌들의 남긴 댓글들 역시 기사 타이틀 못지 않게 자극적이었다.“바로 손절하는 거 보소. 이제 성신영은 끝이네.”“인성 안 좋은 애 데리고 가봤자 손해라는 거 아는 거지.”“이게 친딸과 사생아의 차이인 건가. 고성그룹 쪽도 왠지 조용하다?”“우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