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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허, 정말... 육시준 대표님 와이프였어?’

겉으로는 덤덤한 척하는 고준상의 속마음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

“아, 그럼 저기 저분은...”

고준상이 잔뜩 굳은 표정의 고우신을 돌아보았다.

“우리 유리를 짝사랑하는 분이신데. 뭐,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고 있겠죠?”

짝사랑이라니.

고우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지금 무슨...”

“고객님!”

한 발 앞으로 다가선 고준상이 그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자중하시죠.”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고우신이 해명을 하려 버둥거렸지만 결국 다른 경호원들의 손에 이끌려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말았다.

그리고 소안영은 이미 몸에 힘을 쫙 푼 강유리를 겨우 부축해 차 앞까지 다가갔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안영을 향해 고준상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죄송합니다. 사모님께서 모르는 이성과의 스킨십은 싫어한다고 들어서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허, 뭐 얼굴은 처음 보는 걸 텐데. 그쪽들 사이에서 나름 메뉴얼이라도 돌았나 봐요.”

잠시 후, 강유리를 태운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고...

그제야 빼꼼 눈을 뜬 강유리가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뭐야. 집까지 데려다주는 줄 알았는데. 하여간 의리없긴.”

고개를 들어 운전석을 힐끗 바라본 소은정은 어딘가 육시준과 닮은 뒤통수를 발견하곤 무의식적으로 한 마디 내뱉었다.

“흥, 남자들은 다 똑같아. 짜증 나게.”

그녀의 말에 뭔가 불쾌한 건지 핸들을 잡은 긴 손가락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던 그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강유리가 뭔가 떠올린 듯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로열 엔터, 성신영과의 전속 계약 해지”

“연예계 성신영 지우기 시작, 광고 위약금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그 아래로 티즌들의 남긴 댓글들 역시 기사 타이틀 못지 않게 자극적이었다.

“바로 손절하는 거 보소. 이제 성신영은 끝이네.”

“인성 안 좋은 애 데리고 가봤자 손해라는 거 아는 거지.”

“이게 친딸과 사생아의 차이인 건가. 고성그룹 쪽도 왠지 조용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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