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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어차피 다 밝혀진 거 강유리는 연기 같은 걸 집어치우기로 결정했다.

육시준의 목을 끌어안은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그럼 어젯밤에 했던 대답... 그 대답도 그대로인 거지?”

“그럼.”

시원한 대답에 만족스러워진 강유리는 방금 전까지 여기저기 쑤셔대는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육시준의 입술에 살짝 흔적을 남긴 그녀가 폴짝 뛰어내려 안방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후.

육시준은 평소처럼 서재로 들어가 낮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재에 앉은 지 2분 정도 지났을까? 누군가 서재 문을 똑똑 두드렸다.

“들어와.”

문틈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고 강유리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저기요, 옆에 자리 있나요?”

그런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육시준이 멈칫했다.

평소에 집에선 항상 편한 차림으로 있던 강유리가 오늘은 흰 원피스에 살짝 메이크업까지 한 모습이었으니까.

화려한 이목구비에 곁들인 청순한 메이크업이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리 비었데요.”

어느새 서재로 들어온 강유리가 사뿐사뿐 걸음을 옮겼다.

“아, 오늘 너무 늦게 왔는지 도서관에 여기 말고 빈 자리가 없네요. 앉아도 괜찮죠?”

‘연애하는 것처럼 살자더니.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 로망이었나?’

육시준이 픽 웃었다.

“괜찮습니다. 여긴 저만 앉는 자리라 앞으로도 언제든지 오세요.”

서재를 둘러보던 강유리가 의자에 등을 기댔다.

“솔직히 저도 이런 공간이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젠 좀 질려버렸어요.”

“그럴 리가요. 가장 아늑한 공간인 걸로 알고 있는데.”

“내일부터 확장 공사라도 할까 봐요.”

“그럼 제가 너무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요.”

“...”

어색한 침묵 끝에 강유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NG! NG! 우리 지금 첫눈에 반한 연기 중이거든? 그런데 왜 대화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

“방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낸 건 너잖아?”

육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거기서 포인트를 어떻게 그렇게 잡아? 왜 질렸는지 이유를 물어야지. 그래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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