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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잠깐 망설이던 강유리가 물었다.

“그게 성신영 말이야... 고정남 딸이 맞긴 한 걸까?”

“하, 참나. 꾸물대더니 묻는 게 겨우 그거야?”

소안영이 코웃음을 쳤다.

“당연히 아니지. 정말 친딸이었으면 아무리 성신영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이렇게 차갑게 내쳤겠어? 이젠 성홍주도 성신영을 구해 주긴 힘들 것 같고... 그냥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여기저기 눈치 보지 말고.”

“그럼 고정남의 연인이었다는 그 여자에 대해서 조사해 본 적 있어?”

“내가 그걸 왜 알아봐? 주태규랑 상관도 없는 일...”

이때 잠깐 멈칫하던 소안영이 어색하게 말을 바꾸었다.

“아, 그러니까 내 말은 딱히 내가 관심없는 일이라고.”

평소라면 허점을 드러낸 소안영을 끈질기게 놀려댔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는 강유리가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 여자가 우리 엄마랑 상관이 있을 것 같아.”

쿵!

뭔가 떨어트린 듯한 소리와 함께 시끄러운 소안영의 목소리가 귀통을 때렸다.

“뭐? 왜 그런 생각을 해? 증거라도 찾았어? 뭔데.”

“증거 같은 거 없어. 그냥 감이랄까?”

“이런...”

입 주변까지 나온 욕을 억지로 삼킨 소안영이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왜 갑자기 그런 감이 들었는데?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

이에 강유리는 고정남과 함께 식사를 했을 때의 모습과 얼마 전 릴리에게 조사를 부탁했지만 결국 알아내는 것에 실패했던 일까지 모든 걸 털어놓았다.

“이렇게까지 정보가 막혀있다는 건 이모가 이 일을 일부러 숨겼다고밖에 볼 수 없어.”

“뭐 좀 이상하긴 하네. 그런데 날 너무 과대평가 한 거 아니야? 네 동생도 못 알아낸 걸 내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차라리 남편한테 부탁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이런 뒷조사는 네가 더 잘할 것 같아서.”

‘뭐야, 칭찬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그리고 당분간은 남편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왜? 어제 늦게 들어갔다고 싸웠어?”

순수한 소안영의 질문에 강유리의 볼이 다시 화끈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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