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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병실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육시준한테 알려주자, 육시준은 몇 분간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모두 이유가 있으셨겠지. 항상 할아버지 말씀 잘 들었잖아. 지금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

강유리는 육시준을 의아한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육시준의 그녀의 눈빛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지금 받아들여라고 말리는 거야?”

육시준은 멈칫했다.

“아니, 그저 궁금해서 그러는 거야. 네 성격에 이런 걸 신경 쓸 것 같지는 않아서 그래.”

강유리는 말없이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녀의 태도를 이해 못 하는 건 짐작이 갔지만 육시준은 그러면 안 됐다.

할아버지가 드시던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내가 성씨 가문에 불만이 많다는 것도 알고있는 육시준이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건, 항상 아무 말 없이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 왔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뭔가 암시하는 듯한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말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욕조 안으로 들어가니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강유리는 팩 하나 얼굴에 부치고 나서 교외에 온천으로 유명한 호텔이 생각났다. 온천으로 유명해진 그 호텔에 겨울마다 찾아가는 유람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이랑 같이 가기로 약속했는데 유강그룹을 책임지고 나면 더 바빠질 것 같으니, 지금이 제일 좋은 기회다.

그녀는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아내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마침 소안영의 전화도 걸려들어 왔다.

“여보세요?”

“내가 사진 보낼 테니 한번 봐봐.”

소안영은 흥분을 애써 가라앉히는 듯한 말투였다.

강유리는 막연하게 채팅창을 열어보았는데 정교하게 디자인된 귀걸이의 사진이었다.

“예쁘네. 이게 왜?”

“너 전에 육시준이랑 고정남이 비밀리에 뭘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잖아.”

“응. 요즘엔 신경 안 쓰고 있는데.”

고성그룹이 성신영을 버린 후에 육시준도 이 일에 관심을 끈 상태였다.

“너 고정남이 같이 밥 먹자고 했다며? 게다가 강 씨네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묻고 알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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