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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성홍주는 그녀의 오만한 태도가 불만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홀린 듯이 강유리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입가에 귀를 기울였다.

“제가 Seema니까요.”

성홍주느 눈을 둥그렇게 뜨고 의아함을 들어냈다.

“!!!”

돌아가는 차 안에서 피곤한 강학도은 눈을 질끈 감고 쉬고 있었다. 하지만 곧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옆에 앉아있는 강유리를 보고 물었다.

“방금 네 아빠랑 뭐라고 했는데? 나 몰래 귓속말도 하고.”

강유리는 문자를 보내고 강학도한테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고 저한테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잖아요.”

강학도은 그녀의 애교에 즐거운 모양인지 연신 웃어댔다.

“아직도 이 일 때문에 뾰로통하고 있는 거야?”

“당연하죠! 아니면 제가 기회 한 번 드릴 테니까, 우리 비밀 교환해 볼까요?”

“별로네. 난 비밀이 없으니까, 너도 이상한 생각하지 마!”

“…”

할아버지는 고집도 세셔서 여지를 하나도 남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육시준이랑은 다른 분이다.

강유리를 예뻐해 주셔서 그녀가 자존심이 강한 것도 알고 있어서 혼외 딸이라는 사실도 몇십 년간 잘 숨기고 계셨다. 지금 이렇게 묻고 있어도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육시준은 모든 자초지종을 알고 난 후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나 생각하고 알려준 것이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강유리도 모르는 척하고 즐거운 강 씨네 아가씨 역할만 잘하면 되는 법이다.

“할아버지.”

그녀는 가볍게 강학도을 불렀다.

“저 다 컸어요. 할아버지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고요. 그러니까 제 근심하지 마시고 나쁜 사람들의 속임수에 걸려들면 안 돼요.”

강학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짜 할아버지가 늙은 줄 알아?”

“아니에요…”

“그런 거지~ 할아버지가 뭐든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유리는 몇 살이 되든 할아버지가 제일 아끼는 공주님인데! 누구든 유리 건드리면 할아버지는 참지 않을 거야.”

“…”

강학도의 말에 울컥한 듯한 강유리다. 그녀는 더 이상 뭐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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