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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고주영은 멈칫하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그런데 엄마. 이런 마땅한 결말이 아니잖아.”

예전엔 육시준 마음을 누군가가 이미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한 발짝 물러서서 육시준한테 더 많은 시간을 준거였다.

육시준이 현실을 똑바로 깨닫고 나서 그녀가 자기랑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고 싶었다.

그때가 되면 육시준은 저절로 나한테 다가올 테니까.

하지만 그 결과는?

다른 사람이 먼저 육시준 마음을 차지했고 심지어 육시준은 그녀를 전에 사람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결말은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전에 그 여자한테 지는 건 그렇다 치자. 내가 육시준을 더 늦게 알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 강유리한테 지는 건 말도 안된다. 강유리는 분명 나보다도 더 늦게 육시준을 알았는데…

말도 안 돼.

강유리 그까짓게 뭔데?

가정, 얼굴, 지위 모든 면에서 강유리를 압도할 수 있는데?

“사람 사이의 감정은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육시준이 강유리한테 자기 마음을 바치겠다는데 우리는 무슨 수가 있겠어. 엄마가 이미 한번 틀려봤으니, 넌 엄마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차한숙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고주영은 고개를 숙인 채 머릿속에는 온통 차한숙의 “육시준이 강유리한테 자기 마음을 바치겠다는데”라는 말이 맴돌았다.

진심인 건가?

책임 때문에 강유리를 좋아하는 게 아니고?

그게 가능해?

그녀가 반박하려던 참에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가냘픈 몸매에 초췌한 몰골.

성신영이다.

차한숙과 고주영 모두 그녀의 등장에 놀란 모양이다. 지금 고 씨 집안의 태도를 보고도 눈치를 못 챈 모양인 건가?

“빌붙기 위해 참 뻔뻔도 하시다!”

차한숙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주영도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성신영은 방안을 훑어보더니 물었다.

“고 회장님, 집에 없으세요?”

“우리 둘째 아가씨 이제 아버지라고도 안 부르고 회장님이라고 부르시네?”

성신영은 차한숙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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