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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그게 절 소중하게 대한 건가? 고작 옷 몇 벌에 가방 몇 개? 내가 필요한 게 이거인 것 같아? 신분을 공개한다며 카메라 앞에 적나라하게 혼외딸을 폭로시키고!”

이렇게 하는 이유가 모든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라는 거 아닌가?

진짜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고 씨네 가족에 어울리게 도와주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랑 어울리게 도와줘야지!

고주영의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

“더러운 년. 자기가 일을 망쳐놓고 지금 와서 다른 사람 탓하는 거야?”

예전엔 이런 욕을 들으면 화를 내버리는 성신영이였지만 지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지옥에 있기 때문에 그저 자기를 밀쳤던 그 사람도 같이 끌어내리고 싶을 뿐이다.

“고주영 아가씨. 제가 혼외딸이라 대접받지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우리 고귀하신 고 씨 아가씨도 저따위 혼외 딸보다도 대접을 못 받으시잖아요.”

“…”

고주영은 입을 꾹 다문 채 화를 억누르고 있고 차한숙도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모님, 이렇게 오랫동안 저만 건드려온 건 단지 고정남의 혼외 딸이 득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지금 그 혼외 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다 사모님이 두 손 모아 바친 거일걸요?”

“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요? 강유리잖아요. 고정남의 혼외 딸.”

성신영의 말투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병원에 갇힌 며칠 동안 그녀는 이미 모든 걸 다 알아버렸다.

고정남의 태도를 보면 그녀를 친 딸로 생각한 적이 없다.

엄마말도 틀린 부분이 없다.

고우신이 그녀한테 접근한 이유는 그녀가 친근해 보여서가 아니라 그녀가 갖고 있는 한 물건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의심스러웠던 것이 성홍주가 선물해 준 귀걸이다.

하지만 그날 성홍주는 이 귀걸이가 육경원이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칭찬을 너무 해서 성신영도 아무런 의심 없이 그걸 끼고 나간 것이다.

자세히 알아보니 강유리 엄마의 유품인 거였다.

차한숙은 멈칫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지금 내가 널 싫어하는 이유가 단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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