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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유강그룹 경영권을 내준 뒤로 성홍주는 마음이 한결 더 편해졌다.

더 이상 그룹 업무를 처리해야 할 필요도 없고 능구렁이 같은 이사들과의 기싸움도 사라졌고 진짜 가족이 아닌 사위라는 이유로 항상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주눅들어 살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10%이나 지분을 받았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완벽한 삶인가?

매일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바둑을 두고 화분을 가꾸는 삶은 너무나 행복했고 심지어 이럴 줄 알았으면 고성그룹 사람들과 손 잡는 선택 같은 거 하지 말걸 그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완벽한 은퇴의 삶을 즐기는 성홍주와 달리 왕소영은 이 모든 게 고역처럼 느껴졌다.

온갖 술수를 써가며 겨우 상류사회에 비집고 들어갔다.

이제 겨우 부잣집 사모님의 삶을 살아보나 했는데 이렇게 모든 걸 내어주다니.

게다가 강유리가 유강그룹을 이어받은 이상 LK그룹의 금전적인 지지를 받을 테니 그녀의 그 얄팍한 자금 지원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니 그녀에게 더 이상 기회 따윈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행복에 겨운 성홍주의 얼굴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던 그녀를 완전히 무너트린 건 바로 부모님의 등장이었다.

“평생 호강하게 해주겠다며. 이딴 작은 별장에 다들 처박혀 사는 게 호강이야? 이게 단체 기숙사와 뭐가 다르냐고!”

왕소영의 외침에 붕 떠 있던 성홍주는 찬물을 확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 그 지분으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야 있겠지. 하지만 집안 가족들까지 먹여살리기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두 집안인가?’

“이게 다 당신 가족들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이렇게 된 거야 아니야.”

성홍주가 짜증스레 대답하자 왕소영은 더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뭐? 이제 와서 네 가족, 내 가족 나누자는 거야? 이게 다 당신이 무능력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니야. 이제 회사까지 빼앗겼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 거야. 뭐 먹고 살 거냐고!”

“회사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몰라서 그래? 그 큰 구멍을 뭐로 메꿀 건데? 당신 그 비자금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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