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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글쎄. 그런 걸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이 꾸몄는데?”

육시준의 품에서 홱 도망친 강유리는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펜을 굴렸다.

“너무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관심 좀 끌려고 이렇게 입어봤어.”

어느새 소파에서 일어선 육시준이 무심하게 셔츠 단추 두 개를 풀었다.

“그러니까 유혹 맞잖아.”

“저~언혀. 당신이 응큼하니까 유혹으로 받아들인 거겠지.”

강유리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성큼성큼 다가오는 다리를 들어 육시준의 허벅지를 막았다.

매끈한 다리가 크로스되고 따뜻한 조명까지 더해지니 어딘가 야릇한 포즈가 연출되었다.

육시준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조금 거칠어진 숨이 지금 그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얀 강유리의 발목을 잡은 육시준이 살짝 허리를 숙였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입은 거 맞아?”

“글쎄... 아까 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내 답도 달라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조금 급했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기사로 답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오후 법원에서 강제 집행이 시작되었으니 아마 내일쯤 기사로 나올 터, 이번 주 안으로 답을 주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킨 육시준이었다.

“그래?”

드디어 흥미가 생긴 건지 강유리는 자세를 고쳐앉으려 했지만 발목을 잡은 육시준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아!”

허리를 더 숙인 육시준이 매력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 내 답은 이미 준 것 같은데. 네 답은 뭐야?”

“진짜 내일 기사로 나올 거라고? 이렇게 빨리?”

솔직히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건지 진도를 묻고 싶었던 건데 생각보다 빠른 진척에 강유리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바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윽... 뭐, 뭐 하는 거야.”

육시준의 입술이 다리에 닿자 강유리가 움찔거렸다.

“내, 내일 수영복 입어야 한단 말이야. 그만...”

“알아. 조심할게.”

하지만 대답과 달리 육시준의 입술은 더 과감하게 움직였다.

게다가 방금 전 이 수영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더 강조하듯 라인이 보이는 곳만 집요하게 공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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