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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와... 와이프요?”

“어머, 우린 전혀 몰랐어요.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숨기실 수가 있어요.”

“에이, 다들 정보력이 좀 딸리시네. 전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 형수님, 저 그 사이에 누구한테도 얘기 안 했습니다?”

김찬욱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야? 이렇게 뜬금없이...’

갑작스러운 소개에 당황하던 강유리가 표정을 추스르고 대답했다.

“찬욱 씨야 우리 도련님과 특별한 사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어야죠.”

‘이런... 저분은 아직도 나랑 육경서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알고 있지.’

“하하... 저랑 경서가 어려서부터 워낙 친하긴 했죠. 어? 그러고 보니까 걔가 왜 안 보이지?”

“여자친구 만나러 갔을걸요?”

“...”

육시준이 강유리를 와이프라고 소개하자 방금 전까지 그저 무덤덤하게 인사를 건네던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하게 다가왔고 속셈이 빤히 보이는 그들의 친절에 강유리는 그저 친절한 미소로 응했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누군가 술자리 게임을 제안했다.

게임의 룰은 이러했다.

자기만 했을 법한 경험을 얘기하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벌주를 마셔야 하는 게임.

게임을 제안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난 바람을 피운 적 있다.”

“...”

‘시작부터 세게 나오네.’

하지만 그녀가 보수적이었던 걸까? 놀랍게도 그의 말에 멀쩡하게 생긴 남자들 몇 명이 어색하게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허, 솔직한 건지 뻔뻔한 건지.’

두 번째 차례는 김찬욱.

주위를 살피던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난 내가 게이라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고 김찬욱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 사실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런 황당한 경험을 가진 이가 또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김찬욱이 술을 원샷하려던 그때,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송이한이 술잔을 들었다.

모두의 의아한 시선에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해명했다.

“저도 누군가를 거절하기 위해 똑같은 거짓말을 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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