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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육시준은 방금 받은 약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멈칫한 강유리는 바로 약을 들어 육시준의 볼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부어오른 자국은 얼음찜질 조금만 하면 괜찮아질 것 같지만 목에 긁힌 자국은 조금 심각해 보였다.

강유리는 면봉을 꺼내 상처에 소독하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인지라 육시준 얼굴의 솜털마저 보였다. 남자치곤 피부도 참 좋아…

“씁!”

육시준이 숨을 들이쉬는 소리에 놀란 강유리는 바로 소독하고 있는 손길을 멈췄다.

“미안. 내가 좀 세게 했나 봐.”

“왜 세게 하는 건데?”

“…”

뭔가 이상한 말투였다.

강유리는 바로 동작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엔 많이 부드러워졌고 하면서 ‘흉터 남으면 안 될 텐데.’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육시준이 아플까 입으로 호호 불기도 하였다.

육시준은 굳어버린 몸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

“흉터 남으면 예쁘지 않잖아.”

눈길이 맞닿고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바짝 긴장했다. 육시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전류처럼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 했다.

육시준은 그녀의 대답에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강유리가 소독을 끝마치니 육시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섰다.

“업무 좀 처리할 거니까 친구랑 놀고 있어.”

서재의 문이 닫히고 강유리만 남았다.

평소에 육시준이 이런 말을 했다면 벌써 도망가고 남을 강유리였지만 오늘처럼 화가 난 육시준을 앞에 두고 친구를 찾아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방금 일을 생각하니 후회뿐이었다. 좀만 참지 그랬어.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렇지, 왜 뺨을 때린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잡혀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

하지만 이렇게 피동적인 상황이 된 건 자신이 먼저 육시준을 때린 것도 있지만 예전에 한 약속을 잊어버린 원인도 있다는 걸 강유리는 잘 알고 있었다.

조그만 다툼은 뽀뽀 하나로 끝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

육시준과 다른 여자를 의심하다니, 육시준이 그녀의 뽀뽀를 받아준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강유리는 방에서 한창 고민하다 과일을 들고 서재로 들어가 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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