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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같은 시각, 빌라 2층에서 육시준과 강유리를 기다리던 육경서는 창문을 내다보다 낯선 사람들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빌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을 커다랗게 떠보였다.

잠시 후, 육시준 부부가 들어오고 2층에서 달려내려온 육경서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형, 형수님. 뭐야? 왜 경비원들을 잔뜩 달고 와?”

“뭐야? 넌 또 왜 왔어?”

대놓고 하는 불청객 대접에 육경서가 머리를 긁적였다.

‘하여간 동생은 거지 발싸개 취급보다 못하지.’

“뭘 달고 왔다고 그래요?”

그나마 육경서에 말에 대답해 주는 건 강유리뿐이었다.

한편 자연스레 슬리퍼를 건네주는 육시준을 바라보는 육경원의 시선이 묘하게 변했다.

“뭐야? 두 사람 화해한 거야?”

“미안한데.”

찌릿.

‘형한테 무시당하는 거 기껏 구해줬더만... 또 그 얘기를 꺼내?’

강유리의 강렬한 눈빛을 느낀 육경서가 바로 말을 바꾸었다.

“아, 미안. 두 사람은 싸운 적 없었지. 내가 헷갈렸네요, 헷갈렸어. 그런데 아까 형수님 뒤로 잔뜩 들어오는 사람들은 누구예요? 성홍주 이사도 보이던데.”

“뭐 내 허락으로 들어온 떨거지들 정도랄까?”

“아, 네. 난 또 시위대라도 들이닥친 줄 알았네요.”

대충 고개를 끄덕이던 육경서의 눈이 다음 순간 휘둥그레졌다.

“아니지. 설마 우리 집에 빌붙으려고 온 건 아니죠?”

‘설마... 그것 때문에 싸운 건가? 우리 형수님... 사실은 가족한테 약한 타입이셨나?’

입을 틀어막고 온갖 상상을 하고 있는 육경서를 현실로 끌어당긴 건 강유리의 목소리였다.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 아니니까 그만하죠. 그냥 성신영 가족들이 맞다고 인증만 해준 거뿐이에요.”

“에이, 내가 아는 형수님은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이때 아주머니에게 두 사람의 코트를 건넨 육시준이 강유리를 돌려세웠다.

“자, 얼른 손 씻고 밥이나 먹자. 바보랑 대화하면 너도 멍청해진다?”

“아, 그래.”

두 부부에 의해 완전히 배척당한 육경서는 구시렁대며 휴대폰을 꺼냈다.

[두 사람 화해한 것 같은데? 그런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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