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0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경비원의 목소리에 의아함이 묻어났다.

“강 대표님. 이게 무슨...”

“저희 빌라에 성신영 씨 사는 거 맞잖아요.”

“그렇긴 합니다만... 솔직히 지금 오신 분께서 성신영 씨 아버님이라는 증거도 없고... 지금 성신영 씨도 전화를 받지 않는 상태라...”

고급 빌라는 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경비원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성신영이 고성그룹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또 다른 아버지의 등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긴 했다.

“지금 성신영 씨가 사는 집, 저기 계신 분이 사주신 건데 그래도 들어갈 자격은 있지 않을까요?”

강유리가 편을 들어주니 성홍주는 바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경비원도 강유리의 보증이 있으니 그들을 들여보내려던 그때...

강유리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저렇게 우르르 들여보내면 주민들이 불만이 많겠어요.”

“야, 걍유리. 너 이랬다 저랬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참다 못한 왕소영이 소리쳤다.

“아니, 우리가 남의 집 들어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네가 뭔데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야.”

다른 가족들의 불평이 이어지던 와중, 성홍주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설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가? 이참에 이 거머리들을 다 떨궈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할까요...”

왕소영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의 긴장감 어린 눈빛과 성홍주의 기대감 가득한 표정속에서 잠깐 고민하던 강유리가 말했다.

“일단 들여보내세요. 그리고 성신영 씨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잘 케어해 주시고요. 괜히 다른 주민들한테서 불만 같은 거 나오지 않게.”

이에 지금까지 침묵하던 왕강태가 한발 앞으로 나섰다.

“케어? 말이 좋아 케어지 감시하라는 말 아닌가? 도대체 우릴 뭐로 보고.”

하지만 이런 말에 기가 죽을 강유리가 아니었다.

“뭐로 보긴요. 당연히 손님으로 보고 있죠. 설마 손님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건가요? 설마... 주인이라든가.”

어린 계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