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4화

그 뒤로 며칠 뒤 강유리는 밤마다 테라스에 앉아 성신영의 집에서 펼쳐지는 기막힌 드라마를 지켜보곤 했다.

물론 아직 도와주겠다는 확답을 받지 못한 육경서 역시 문지방이 닳도록 빌라를 들락거리곤 했다.

여느때처럼 강유리의 곁에서 얼쩡대던 육경서가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그런데 성신영은 지금 이 상황 모르는 겁니까? 집에도 안 들어오는 거예요?”

“글쎄. 요즘 이혼 소송 중이라 바쁠걸. 어떻게든 고성그룹 파티가 열리기 전까지 법적으로 싱글로 돌아와야 하니까.”

“독하다, 독해.”

육경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때, 테라스의 난간을 두드리던 강유리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버지 말이에요. 생각보다 꽤 치밀한 사람이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알아봤는데 할아버지가 아빠 때문에 그렇게 되셨다는 증거가 안 나와요.”

“뭘 고민해요. 형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 형수님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사람이구만.”

“저기요, 도련님. 저희 남편은 지금 돈 버느라 바쁘시거든요. 귀한 분은 귀한 일 하게 내버려두고 이런 더러운 일은 우리 두 사람이 하죠.”

“우리... 두 사람이요?”

육경서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형수님. 제 능력을 높게 사주신 건 고마운데요... 제가 그런 뒷조사에는 재능이 없어서요.”

“성신영, 지금은 고정남의 딸이 되어버렸지만 어찌 됐든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준 사람이니 아마 아버지도 초대하는 게 예의에 맞지 않을까요?”

“설마 성홍주 대표가 파티에 초대받길 바라시는 거예요?”

육경서의 질문에 강유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최근 유강그룹의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보수적인 회사 이사들도 강유리의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인정을 받을 수록 성홍주를 향한 비난은 더 커져만 갔다.

딸이 이렇게 똑똑한데 왜 이제까지 숨기고 있었냐.

사위 주제에 처가 재산을 노리고 그랬던 게 아니냐.

강 회장이 지금이라도 건강을 회복해 회사가 살아날 수 있었다.

지금 겪는 모든 일들 전부 자업자득이다.

‘온갖 비난을 받고 있는 양부가 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