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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유혹과 도발이 담긴 매력적인 목소리에 강유리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의 입술로 다가가려던 그때, 파티장 문이 벌켝 열리고 강유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뭐야.”

미간을 찌푸리던 육시준이 강유리의 시선을 막았다.

“진지하게 임해. 어디 다른 데 눈길을 돌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파티장에 들어선 이가 성홍주라는 걸 확인한 강유리의 촉촉한 눈동자가 순간 다른 의미의 흥미로 반짝였다.

“잠깐. 오늘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될 예정이라.”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고 뭐고 지금 당장 집에 가고 싶고만.’

한편, 성홍주 부부는 초대장을 소지했음에도 경비원에게 막히는 상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아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내가 당신네 아가씨 성인까지 키워준 사람이야. 나 몰라?”

“죄송합니다, 사모님. 이 초대장으로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하, 왜 안돼? 신영이 나오라고 해! 나오라고 하라고!”

...

막무가내인 왕소영과 경비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그 틈에 살짝 뒤로 밀린 그녀는 이때다 싶어 더 악을 썼다.

“하, 지금 나 친 거야? 20년 넘게 금지옥엽 기른 딸 한순간에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이제 얼굴도 못 보게 해! 이게 고성그룹의 품격이야?”

밖의 소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쏠리기 시작하고 성한일도 파티장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누나! 얼른 나와보라니까!”

같은 시각. 오늘 우아하게 차려입은 성신영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름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사람들 앞에서 고정남이 직접 그녀를 딸이라고 인정하기도 했고 육경원도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는 젠틀한 타입이라 이 순간만큼은 모두의 사랑을 받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 듯 싶었다.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이렇게 결국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 성홍주 부부의 등장은 그녀의 환상을 완전히 깨부숴버렸다.

그 짜증나는 꼴이 보고 싶지 않아 얼른 경비원을 불렀던 건데 모든 걸 다 잃더니 자존심마저 잃은 건지 사람들 앞에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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