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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하긴, 강유리를 만나자마자 한 첫마디가 ‘역시 너도 있었네.’였다.

그러니까 육시준의 참석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름을 말한 거였네?

“너 혼자 여기서 뭐 하려고?”

조보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미 절교했다는 사실은 잊어버린 강유리다.

그녀는 육시준한테 눈치를 주고 그 신호를 접수한 육시준은 입을 뻥긋거렸지만 결국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그저 목적지에 곧 도착할 무렵 한마디만 보탰다.

“둘이 오래 같이 있으려면 믿음과 소통이 제일 중요한 법이에요.”

조보희는 차 문을 열다 동작을 멈췄다.

“우신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요. 그런데 다음번엔 그러지 않을거라 확신을 못할 것 같아요.”

조보희는 고개를 숙인 채 나지막이 고맙다고 말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강유리는 조보희랑 육시준을 번갈아 보다 무언가를 알아챘다.

송일그룹과의 정략결혼은 조보희도 알고 있다.

송이혁과 묻지도 않은 채 직접 사실을 확인하려고 현장으로 간 모양이다.

직접 보아야 확신할 수 있으니까. 강유리도 조보희의 행동에 동의한다.

하지만 조보희의 연인이라면,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거로 생각할 수도 있다…

차가 다시 시동이 걸리고 강유리는 가방을 뒤적이며 핸드폰을 찾아냈다.

오늘 늦게 기상하여 알람도 꺼뒀고 온종일 바삐 돌았으니, 핸드폰을 확인할 틈도 없었다.

역시, 부재중 전화 몇 통이 이미 걸려들어 왔다.

모두 조보희로부터 걸려들어 온 것이다.

“대단한걸?”

강유리는 갑자기 감탄사를 뿜었다.

“당돌해서?”

“응.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용감하게 현장 가서 확인했잖아. 묵묵히 속 썩이는 것이 아니라.”

“그건 운이 좋게 널 만나서 그런 거지. 널 만나지 못했다면 조명휘도 자기 딸 대신 이 상황 수습하기 어려울 거야.”

조 씨네 가문도 꽤 지위가 있기는 하지만 고 씨 네랑은 비기지 못한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상류사회의 사람들이다.

누구 한 명한테만 밉보여도 조 씨가문은 이후에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기에 항상 제멋대로 행동하던 조보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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