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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강유리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누가 점심 약속을 잡아! 보통 저녁 약속을 잡지!”

“내가 잡지! 난 점심과 저녁에 약속 잡는 거 좋아해.”

“…”

그래, 네가 이겼다.

조보희는 처음 육시준과 마주했을 때 조금 당황했지만, 그가 단지 조용히 소파에 앉아서 뉴스만 보고 있는 걸 확인하고 한결 편안해지는 것만 같았다.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설마 어제 밤새우고 남자 만난 거야?”

“풉!”

강유리는 참지 못하고 물을 뿜어버렸다.

육시준한테 뿜지 않기 위해 참고 조보희한테 뿜어버렸다.

조보희는 얼굴을 찌푸리고 몇초 침묵하더니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강! 유! 리!”

강유리는 어색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티슈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미안 미안.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조보희는 화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육시준의 눈치를 보다 쭈뼛거렸다. 이 상황을 본 강유리는 바로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역시나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조보희는 끊임없이 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육시준도 집에 있을 줄 알았다면 오는 게 아니었다고…

“지금 가봐.”

얄짤없는 강유리다.

“온 이상 뭐라도 건지고 가야지. 드레스룸으로 안내해!”

강유리 며칠 전에 방금 이번 겨울 신상들을 구입해 드레스룸이 아주 꽉 차 있었다.

조보희는 자기가 좋아하는 옷 몇 벌을 골라내고 강유리한테 매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런 발랄한 모습을 보고 모성애가 넘쳐버린 강유리는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두었다.

옷을 갈아입고 있던 참, 노크 소리가 들렸다.

오 씨 아주머니인 줄 알아서 문을 열어줬지만, 육시준이 보였다.

“왜?”

“어디 아파?”

육시준은 혈색이 없는 강유리의 얼굴을 보고 근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괜찮아. 어제 찬 바람 좀 맞아서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뒤에서 조보희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방금 뜨거운 물 마셔서 괜찮아졌어. 먼저 내려가 봐. 우리도 곧 내려갈 거야.”

“…”

객실 문이 닫치고 육시준은 조금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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