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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흠칫하던 조보희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돌아보았다.

“이한 씨, 생각보다 뻔뻔한 사람이었네요. 뭘 더 쓸어갈 생각인데요?”

조보희의 순수한 표정에 송이한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러니까 내 말은... 매장에서 더 사자고요.”

“네?”

이에 조보희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지금 나랑 같이 쇼핑을 하겠다고요?”

고개를 끄덕인 송이한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머니, 아버지도 보희 씨 만나고 싶어 하세요. 이번 설에 우리 집에 놀러갈래요?”

쿠궁!

‘이번 설에... 이한 씨 집에?’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보희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그냥 놀러가는 거라고? 지금 우리 사이에 그냥 단순히 놀러가는 거일 리가 없잖아!’

이 상황을 겨우 인지한 조보희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혹시 이한 씨도... 제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피식 웃던 송이한이 고개를 돌렸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저번부터 커플룩 입고 싶다면서요.”

“...”

“내가 미안해요. 보희 씨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유치하다고 말했네요. 이만 화 풀어요.”

“솔직히 그거 말고 화난 이유 또 더 있는데.”

고개를 푹 숙인 조보희가 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고주영과 송이한이 정략결혼을 할 사이였다는 걸 안 뒤로 가슴에 가시가 콕 박힌 듯 답답했던 그녀다.

그래도 송이한을 믿었기에 그가 먼저 해명을 해주길 바랐건만 아무리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라 꽤 불안해진 상태였다.

아무렇지 않게 애매한 스킨십을 하는 건 참을만 했지만 그녀의 생각이나 제안에 자꾸만 태클을 거는 게 특히 마음에 안 들었다.

“아버님 투자 안목이 안 좋으시다고 했던 것 때문에 그래요?”

좋은 마음에서 조언을 한 것이지만 너무 직접적이었음을 송이한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럼 내가 보희 씨가 준 컵 깨트려서요?”

“내가 준 선물을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거예요?”

삐침의 근원을 찾은 송이한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작은 섭섭함이 쌓였던 데다 고주영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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