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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그 와중에 강유리의 말에서 뭔가 희망을 본 건지 성홍주는 다급하게 변명을 이어갔다.

“유리야. 아, 아빠도 당한 거야. 우리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려고 누군가 일부러 이런 판을 벌인 거라고. 네가 형사들한테 얘기 좀 해주면 안 될까? 가족들끼리 오해가 있었고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그렇게만 해주면 아빠가 어떻게든 보상해 줄게. 응?”

“...”

그의 애원에도 강유리는 그저 차가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한 서린 눈빛은 성홍주의 마지막 희망까지 잘라냈다.

“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난 네 아버지야! 넌 내 핏줄이라고!”

“핏줄? 당신이 정말 내 아버지인 건 맞아?”

공포에 질린 성홍주의 눈을 바라보며 강유리는 말을 이어갔다.

“혈연관계 같은 건 둘째 치더라도. 눈앞의 이익 때문에 와이프에 장인어른까지 죽이려 드는 게, 그게 인간이야? 짐승보다 못한 인간한테 자식 같은 게 필요할까?”

“너, 너 정말 다 알게 된 거야? 그럴 리가 없어. 분, 분명 감쪽같을 거라고. 흔적 같은 건 찾을 수도 없을... 으악!”

성홍주의 배를 다시 걷어찬 그녀가 물었다.

“그 사람이 누군데?”

“네, 네까짓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죽여! 차차리 날 죽이라고! 내가 죽으면 그 사람이 누군지는 영원히 못 알아낼 텐데 정말 괜찮겠어?”

배째라는 듯한 성홍주의 태도에 강유리가 피식 웃었다.

“당신은 참... 날 몰라. 내가 정말 못 알아낼 것 같아? 아직도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 있다고 믿어? 됐고. 당신은 좀... 맞아야겠다.”

곧이어 일방적인 폭행이 이어졌다.

짐승같은 목소리로 울부짖던 성홍주는 어차피 애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한 건지 아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했어! 강민영도, 강 회장도 다 내가 죽어버리려고 했어! 날 인간 취급도 안 하는 그 사람들 내가 다 죽이고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어! 네가 이렇게 미친 애인 줄 알았으면 널 외국으로 내쫓는 게 아니라 차라리 같이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고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더러운 씨인 주제에 감히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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