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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잘생긴 얼굴이 갑자기 훅 들어오니 머릿속이 웅웅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했을 때는 도대체 어떤 모습인데.’

“그땐 날 되게 좋아했었지. 내 빚을 갚아주겠다고 주식도 다 팔아버리고.”

“에이,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쯤이야. 너무 감동하진 마...”

“그런데 겨우 계약서 하나 때문에 날 이런 일까지 시키고 말이야. 사랑이 식은 거야?”

“겨우 계약서 하나라니...”

하지만 곧 포인트를 잘못 잡았음을 깨달은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마음이 식을 리가 있겠어? 오히려 결혼했을 때보다 훨씬 더 사랑하는걸.”

장난기로 반짝이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육시준이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 그럼 한번 증명해 봐.”

“...”

‘어떻게 된 게 매일 증명 릴레이냐. 내 마음을 까뒤집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불평은 불평이고 진지하게 몇 초 고민하던 그녀가 대답했다.

“SNS에 우리가 결혼한다고 업로드할게. 이러면 증명이 되겠어?”

“뭐?”

파격적인 제안에 육시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두 사람의 사이가 밝혀지면 행여나 유강그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하며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건 피하고 또 피하던 사람이 갑자기 두 사람의 결혼사실을 인정하겠다니 놀라울만도 했다.

“이렇게 예쁜 사진들 우리끼리만 보는 건 너무 아깝잖아. 그리고 어차피 곧 결혼식도 올릴 텐데 뭘.”

하지만 육시준은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쏙 빼앗아갔다.

“정말 괜찮겠어?”

“당연하지. 당신도 친구들한테 우리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

한참이 지나도 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강유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왜 싫어?”

“아니, 싫은 게 아니야.”

육시준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난 다른 방식으로 증명해 줬으면 하는데.”

“무슨? 읍...”

곧이어 뜨거운 키스가 시작되고 강유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머릿속에 설마 그 생각뿐인 거야?’

하지만 스킨십이 더 깊어지며 사진이고 계약서고 결국 뒷전에 버려버린 그녀다.

...

샤워를 마친 강유리가 편안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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