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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

그의 질문에 강유리는 침묵으로 답했다.

“설마 통장 비밀번호일까 봐?”

“쿠울...쿠울...”

일부러 코 고는 척을 해보아도 어느새 빨갛게 달아오른 귓볼이 그녀의 당혹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어이없다는 얼굴로 웃던 육시준이 강유리의 엉덩이를 톡 건드렸다.

“아주 그냥 돈돈돈, 돈 밖에 모르지?”

깊은 밤.

수술을 마친 송이혁과 조서 작성을 마친 신한문이 끝없이 윙윙 울려대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송이혁, 신한문, 육시준 세 사람이 함께인 단체 채팅방이 육시준의 웨딩사진으로 어느새 도배되고 있었다.

“뭐야? 미친 건가?”

“가족들 채팅방에 보내려다 잘못 보낸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대충 무시하려던 그때, 육시준이 문자 하나를 더 보내왔다.

[우리 와이프 이쁘지?]

[...]

[팔불출 노릇은 제발 다른 사람 앞에서나 해.]

한편 육씨 일가 단체 채팅방 역시 이미지 폭격을 맞은 건 마찬가지였다.

물론 부모님의 리액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송미연- [어머, 우리 며느리 너무 예쁘다. 두 사람 선남선녀네.]

육지원- [전통 혼례 컨셉은 별로라니까 왜 이렇게 많이 찍었어?]

송미연- [당신도 참. 애들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라니까. 유리 한복 입은 거 너무 이쁘지 않아요?]

육지원- [하여간 여자들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육경서- [형수님 액세사리 전부 세마 작품이네. 나, 나도 할래.]

육지원- [???]

송미연- [이거 여성용 액세서리잖아.]

육경서- [아는데요? 마음에 쏙 들어요.]

찡긋 하는 이모티콘까지 보내는 육경서의 답장에 두 부부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깊은 심호흡과 함께 먼저 정신을 차린 송미연이 입을 열었다.

“설마... 우리 아들 정말 그쪽일까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 어떤 남자연예이랑 스캔들 났었잖아. 아주 아니라고 펄쩍 뛰더니. 정말이었나 봐.”

송미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설마... 지금 좋아하는 여자 있다는 것도 위장이었어?”

“에이, 설마.”

이에 육지원이 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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