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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작가: 노혜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자상한 목소리는 성신영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신제품도 들어본 적 있었다.

LK주얼리의 수석디자이너가 이번에 디자인한 신상이었다.

이번 신상은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하고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저 소문만 들었지 아직 신제품을 발표하기 전이었다.

그녀가 만약 결혼식에 차고 나온다면 육씨 가문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

"육경원과 같이 가서 옷 갈아입어."

"..."

성신영이 떠나자 육청수가 고개를 돌려 할 수없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정남을 데리고 갔다.

고정남은 멈칫하더니 바로 따라갔다.

고주신이 강유리를 노려보더니 콧방귀를 뀌고 떠났다.

송미연은 뭐가 생각난 건지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화난 것을 어디에 풀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돌려 육지원을 노려봤다.

"왜 아무말도 안해요? 아까 말을 잘 들었어요? 맹목적인 효도는 효도가 아니라 범죄라고요!"

육지원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

신주리도 뭐라할지 몰랐다.

"..."

마치 그녀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해명하려고 했지만 왠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것 같았다.

육경서가 다가가더니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걱정마. 우리 어머니가 아빠한테 나무라는 거니까, 너랑 상관없어."

신주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송미연이 친절하고 전보다 다가가기 힘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왠지 강유리의 친구로 좋아하는 거지 며느리로 보는 것 같지 않았다.

답답했지만 아까 욱한 것이 조금 후회됐다.

강유리를 위해 나선 것을 후회하는 게 아니라 너무 독하게 말해서 나쁜 이미지로 남은 것 같아서 였다.

강유리도 조금 이해가 안 갔다.

항상 제어하기 좋아하는 육청수가 오늘 같은 날에 조금도 화내지 않는다고? 이 분위기를 좋게 하려하고 심지어 선물까지 준다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바라보자 그는 조금도 관심없어 보였다.

"아버지 맘속에는 육씨 가문은 두개로 나뉘어, 잊었어?"

"..."

강유리는 조금 이해가 갔다.

육씨 가문이 고씨 가문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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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6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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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686화

    강유리가 그녀가 많이 다운되어 있자 더 이상 돌려말하지 않고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진지한 목소리로 말햇다."기분 풀어. 어머님 진짜로 너 좋아하셔. 그저 육경서한테 너가 아깝다고 하실 뿐이지.""..."오랜 침묵을 신주리가 깼다."그래서 어머님이 우리가 같이 있는 걸 반대하셔?"강유리는 급해하면 더 복잡해진다는 것을 느꺘다."당연히 아니지! 어머님은 육경서를 오해하고 계셔...""됐어. 그만 해. 다 아무것도 아니야!""..."아닌 것 같은데."남자는 그저 자매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인 존재야. 조금 기분이 안 좋네. 오늘 술이 부족했나봐. 나 기다려. 지금 너 찾으러 가서 술 마실테니까. 내가 실연당했으니까 육 회장님이 내가 널 빌리는 걸 뭐라하지 않으시겠지?""그건 안 그래. 그저 그럴 필요가 없지 않나 싶은데. 왜냐하면 어머님의 뜻은...""됐어. 20분이면 도착한다!""..."전화는 이미 끊겼다.강유리가 꺼진 화면을 보며 머리속이 멍해졌다.일이 커졌다.그녀는 폰을 내려놓고 이 일을 육시준에게 알렸다.동정이라도 얻으려고 말했건만, 돌아온 건 육시준의 꼴 좋다는 차가운 말뿐이었다.신주리가 걱정하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다.육시준은 강유리가 실연당한 사람한테 끌려가는 것을 관여하지 않았다.그는 차갑게 술먹고 시끄럽게 굴지말고 조용하게 돌아오라고 부탁했다.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패기넘치고 그녀를 따르던 남편이 사라졌다.아직 결혼 전인데 사람이 변했다.쯧...20분후, 신주리가 제 시간에 JL빌라에 도착했다.정원에서 시끄러운 차 시동소리가 들렸다.마치 차주의 기분을 알려주는 듯 했다.차문을 열자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주리가 문앞에 나타났다.왠지 귀신이 그녀 옆을 지나가도 맞을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신주리를 기다리면서 강유리는 생각을 정리하고 만나자마자 해명하려고 했다.그러나 만난 순간, 그녀는 말을 삼켰다.두 사람은 영상실에 갔다.부드러운 카펫과 따뜻한 난로에 방 안은 아주 따뜻했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687화

    "..."강유리가 뭘 말해야 할 지 몰랐다.이제야 알겠다.이 둘은 서로 미워할때, 단순히 미워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신주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근데, 오늘에야 알았어.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 걸 말야. 이렇게 나이 먹도록 어떻게 이걸 믿을 수가 있지?"강유리가 말했다."음... 20대가 그렇게 나이 먹은 것도 아냐. 넌 지금 청춘이라고!"신주리가 멈칫하더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몇 초동안 생각하더니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맞아.""그럼 오늘에 어머님이 널 안 좋아해서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속은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뭘 속았는데?"강유리가 궁금해했다.신주리가 생각하더니 말했다."두가지 다 인 것 같아. 암튼 여기가 불편해. 36D컵 가슴이 아프다고!"그녀는 가슴을 만지더더니 슬픈듯이 말했다.강유리는 아무말이 없었다."..."그래.그녀는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자기를 의심하는 미녀가 아니었다.이 점은 칭찬할 만했다."그는 처음부터 그의 부모님이 날 좋아한다고 속였어. 어머님을 두 번이나 뵀어. 이제 보니 어머님은 날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나 오늘 너무 기뻐. 왜냐면, 넌 내 친구니까!""네 생각에 그가 왜 날 속이려고 했다고 생각해? 날 놀리고 싶어서?""설마! 진짜로 그렇게 한가하다고? 그리고 나도 그렇게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야. 이젠 뭐가 진심이고 가짜인지 가려낼 줄도 안다고!""..."그녀는 혼자서 분석하더니 갑자기 바로 섰다."알겠다!"강유리는 어느 타이밍에 진실을 전달할지 생각 중이었다.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말을 들은 것이다."너 알았어?"그녀는 조금 놀랐다.신주리의 두 눈이 빛나며 말했다."처음부터 날 좋아해서 이런 거짓말을 한 거야!"강유리가 그녀를 인정했다."좋아. 이런 사고 방식 아주 좋아!"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위로가 필요없다.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위로하기 때문이다.이런게 대단한 것이다.강유리가 속으로 그녀를 칭찬할 때,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688화

    강유리가 웃으며 말했다."너도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어머님이 몰래 나와 시준 씨한테 진짜 냐고 물었어."신주리의 표정이 복잡했다."그럼 진짜로 그런 거야?""당연히 가짜지. 바보냐! 널 주려고 그런 거라고! 어머님은 너랑 걔가 연애하는 게 육경서가 이상하다는 걸 감추려고 그런 줄 오해하신 거야.""..."진실을 들은 신주리는 한참동안 반응이 없었다.그저 너무 예상밖이었기때문이었다.그녀가 슬퍼한 후에 강유리를 찾아와서 다행이지.여배우의 고고한 이미지가 있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가 육경서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줄 안다.그녀가 슬퍼하는 게 그렇게 잘 알리지도 않았다.진실과 거짓을 섞으면서 말을 쏟아내며 자기의 복잡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다.너무 추태를 부린 정도는 아니었다...그녀는 손에 든 술잔을 바라봤다.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한 참 지나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너 이제까지 속으로 날 웃었지?"베프면 솔직해야 한다."맞아. 너 문에서 들어온 순간부터 찍었어. 이제 안영이 한테 보여줄 거야."신주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제야 반응했다."너무 한 거 아니야? 글쎄 술 마시는데 무슨 영상실에 오냐고!"강유리가 웃었다."아이고. 누가 실연을 못 겪어봤겠어. 난 두번이나 겪었어. 아무것도 아냐!"신주리가 말했다."두번?""시준 씨가 돈도 많고 내가 스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슬펐어!""..."역시 너무 착했었다.왜 그때는 강유리를 찍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신주리가 말했다."그거 공유하지 마. 아니면 너랑 끝이야!"강유리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양 말했다."그럼 끝내. 어차피 회사랑 10년 계약해서 그동안 계속 나랑 지내야 하니까."신주리는 이불을 끌어서 머리위에 덮었다.그녀의 고고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느꼈다.슬펐다.강유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손을 뻗어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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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론 공작이 하도 재촉하는 바람에 의료진은 불같이 달려왔고 한바탕 검사를 마친 뒤 아무 문제도 없다는 아주 난처한 결론을 내렸다.“당신들 뭐 하는 사람이야?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갑자기 헛구역질이 나?”“아빠가 너무 흥분하셨어요. 단순하게 위장이 불편했을 뿐이에요. 음식 습관이 안 맞을 수도 있잖아요.”강유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바론 공작을 위안했고 지금은 또 괜찮아진 것 같기도 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유리의 말에 찬성했다.“맞아요. 그럴 수도...”바론 공작은 그때 비수처럼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며 뒷말을 제지했다.‘네 자식이 감히 음식 습관이 안 맞다고 말을 하기만 해 봐. 내 딸이 어떻게 자기 집에서 음식 습관이 안 맞을 수 있어?’얼토당토않은 이유이고 이건 강제로 귀국시키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의사는 그제야 바론 공작의 말뜻을 이해하고 이내 덧붙여 말했다.“아가씨가 이곳에 오신 지 한참 되셨는데 음식 습관 때문에 위장이 불편할 건 같지 않고요. 제가 보기에는 내일 병원에 가셔서 전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어요.”자택에서 검사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환경 제한이 있었다. 의사가 다행히 마지막 말을 하지 않은 덕분에 바론 공작이 비록 불만이 잔뜩 했지만 이내 손을 저으며 가보라고 했다. 강유리는 헛구역질 한번 한 것으로 아빠가 난리법석하는 모습이 우스웠지만 그래도 마음속은 따뜻했다. 사실 강유리는 생리가 일주일이나 미뤄졌기에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전에 한번 해프닝을 겪었던 기억이 있기에 확정된 다음에 말하려고 아무 내색을 내지 않았다.저녁을 먹고 나서 강유리는 도우미를 불러 심부름을 다녀오라고 하자 그녀는 흠칫하더니 이내 두 눈을 반짝이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강유리는 식지로 입을 막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비밀이야. 바론 공작과 육시준이 알게 하면 안 돼.”도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어둠이 내리자 강유리는 베란다 소파에 앉아 절반 넘게 진행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5화

    어떤 커플이 툭하면 사귀고 툭하면 헤어지고 그런단 말인가? 만일 이번에 톡톡히 혼내주지 않으면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이번 기회에 나쁜 버릇을 고치고 진심을 보여주게 해야 한다.그리고 아직 예능 프로그램이 남았으니 함께 출연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육경서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했다.솔직히 절친이 있으면 이런 점이 너무 좋았다. 무슨 일이든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고 자기 뜻대로 따라주며 쓸데없는 생각으로 스스로 괴롭히는 것을 자제하게 해준다.전에 신주리도 마찬가지로 릴리와 신하균이 사귄다고 했을 때 가족애를 버리고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여기까지 생각한 신주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물었다.“그날 밤 네가 그랬잖아. 신하균과 사귀는 것이 단지 그의 목소리와 얼굴에 반한 것이 아니라 그의 직업 도덕에 반했고 고독한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서라고.”이건 릴리가 신하균과 연애한 뒤 신주리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한 말이다.이 말을 듣고 나서부터 신주리는 두 사람의 연애를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릴리는 말문이 턱 하니 막히더니 부자연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내가 그런 말을 했어?”그러자 신주리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분명히 했어.”릴리는 생각하는 척하더니 반박하지 않고 말했다.“맞는 말이잖아. 내가 그때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지금 운수가 안 좋아.”신주리는 릴리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융통성이 전혀 없고 일밖에 모르는 신하균은 예쁜 말로 여자를 달랠 줄도 모르고 낭만도 모르며 외모 빼면 자랑할 것이라곤 전혀 없으니 운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다른 한편, 강유리는 단체방에서 수다를 떨다 결과를 마저 듣지도 못하고 릴리가 오프해버리는 바람에 심심한 나머지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 검색어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며 무료함을 달랬다. 그러는 동시에 머리 한쪽 구석으로 이젠 귀국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다.도우미들이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요리하는 냄새가 어렴풋이 전해오자 강유리는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4화

    그 기분이 신씨 가문에 도착할 때까지 잘 유지되었고 비록 두근거리고 긴장됐지만 그래도 더없이 기뻤다. 하지만 신주리의 이 한마디 말이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얼어들었다.‘연기라고 했어...’육경서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몸에 구멍이라도 뚫을 듯이 한참 동안 노려보자 불편함을 느낀 신주리는 두 사람의 운명을 책임진 운전대를 직접 잡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빨간불 앞에 차가 멈추자 신주리는 두 손으로 팔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돌리더니 투덜거렸다.“왜 쏘아보고 그래? 그러다 물기라도 할 것 같아.”육경서는 슬픔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주리야. 나는 우리 두 사람이 오해가 생긴 게 유미나 때문인 줄 알았어.”이 말은 진심이었고 그는 유미나만 해결하면 두 사람이 화해할 줄 알았지만 신주리의 태도로 봐서는 전혀 장난 같지 않았다. 그를 혼내려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신주리는 빨간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네 생각이 틀렸어. 우리 사이의 문제는 다른 사람과 아무 상관이 없어.”솔직히 신주리도 유미나를 미워하기는 했지만 절대 두 사람 사이의 걸림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한 번도 육경서와 그녀 사이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의 문제는 어떻게 상대를 대하는지의 문제였다. ...여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오늘 밤 어떤 사람은 상심에 빠졌고 어떤 사람은 수심이 가득했다. 유미나와 매니저는 서로 원망하기에 바빴고 게다가 거액의 배상금까지 떠안게 되어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육경서와 신주리도 아직 화해하지 못했기에 똑같이 수심에 빠져있었다. 신주리는 절대 나 혼자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물귀신 작전을 펼치러 월계만으로 달려가 눈에 띄는 커플만 있으면 헤집어놓을 심산이었다. 릴리 집에 도착해보니 뻔뻔한 친오빠는 그곳에 없었고 릴리 혼자만 절친 단체방에서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었다. 화젯거리는 당연히 신주리였다.“핸드폰이 그렇게도 좋아?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떡하니 서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3화

    현재 신주리 실력과 지위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보니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지하 주차장에 신씨 가문 차량이 오래전부터 대기하고 있었고 경호원이 기자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서슬이 퍼레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신주리는 매니저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차를 향해 걸어가자 경호원이 깍듯이 차 문을 열어줬고 허리를 숙여 차에 오르니 불청객 한 명이 앉아 있었다.“넌 왜 여기에 있어?”신주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있는 육경서에게 묻자 그는 고개를 돌려 활짝 웃으며 말했다.“기자한테 포위돼 못 빠져나가는 것을 어머님, 아버님이 구해주셨어.”신명진은 고개를 돌려 짜증 섞인 신주리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다 가족인데 모순이 있으면 집에 가서 문 닫아걸고 얘기해.”그러자 한영숙도 한마디 곁들었다.“그래. 이 자식이 평소에는 믿음이 별로 안 갔는데 오늘 결정적인 순간에 너를 위해 서슴없이 나서는 것을 보니 그나마 책임감은 있는 것 같아.”신씨 부모님은 신주리의 열혈 팬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를 수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단지 팬에 그쳤고 딸이 실제 상황을 말해주지 않았기에 두 사람이 아직까지 사귀고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신주리가 입을 열고 뭐라고 설명하려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대로 입을 다물었고 차는 서서히 신씨 가문 별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전에도 육경서가 신씨 가문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사위 신분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하필이면 또 이런 특별한 사건이 생긴 시점이라 덜컥 겁이 났다.바로 이때 신주리가 입을 열고 말했다.“두 분은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저희는 아직 할 일이 있어 나갔다 와야겠어요.”그러자 한영숙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저녁 먹을 시간인데 뭐가 그렇게 바빠?”“회사 여부장님이 좀 만나자고 해서요.”신주리는 대충 아무 핑계를 대면서 두 사람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합리적인 이유라 부모님이 두 사람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한영숙은 차에서 내리면서 낮은 소리로 중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2화

    유미나 소속사는 반나절이 지나도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들은 애당초 육경서의 인기를 훔칠 생각도, 신주리를 모함할 생각도 없었으며 중요한 건 하라고 시켜도 감히 못 했을 것이다. 소속사 사장은 무수히 쌓인 계약 해지 및 배상 건에 관한 서류와 인터넷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스캔들에 화가 나 책상을 치며 물었다.“당사자는 아직도 연락이 안 돼?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대체 누굴 보고 수습하라는 거야?”“연락됐는데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답니다...”“병원에서 확 죽어버리라고 해.”사장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정신없이 울어대는 핸드폰을 보더니 지친 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더는 못 기다리겠어. 성명 발표해.”유강 엔터와 신씨 가문 중 어느 한 곳도 그가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고 중요한 건 육씨 가문에서 아직 입을 열지도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미나와 멍청이 매니저와 관계를 청산하고 사건의 경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모르쇠를 놓는 것밖에 없었다.반 시간도 안 돼 유미나 소속사에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속사의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에 대중뿐만 아니라 유미나 매니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회사를 위해 몇십 년 동안 소처럼 성실하게 일해 온 결과가 바로 오늘의 토사구팽이란 말인가?매니저는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자 꺼놓았던 핸드폰을 켜더니 연속 걸려 온 두 건의 광고 업체 전화를 끊어버리고 사장에게 연락을 하니 전화기가 꺼진 상태였다. 매니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몇 년 동안 소속사 연예인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긴 했지만 그때마다 회사는 눈을 감아주고 말없이 지지해주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이렇게 내동댕이칠 수 있단 말인가?“언니, 어떻게 됐어요? 회사에서 어떻게 처리하래요?”이제 막 정신을 차린 유미나는 모든 희망을 매니저에게 걸고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싸늘한 눈빛에 온통 혐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1화

    현장 분위기의 열기가 하도 뜨거워 기자들은 발표회가 끝나고 보도하기로 한 내용을 상사와 연락을 취한 뒤 바로 현장에서 라이브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기에 이 일은 날개라도 달린 듯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신주리 신안 그룹 회장 딸#”“#신주리와 육경서야 말로 진정한 소꿉친구#”“#유미나 사기꾼#”“#짝퉁 아가씨와 리얼 아가씨와의 만남#”“#이건 사기와 다른 점이 있을까#”이러한 검색어가 재빠르게 실시간 검색어 랭킹에 진입하더니 검색어 옆에 이내 빨간 상승 화살표가 붙어버렸다. 유미나는 생전 처음 이렇게 큰 상황을 겪었고 처음 이렇게 많은 실시간 검색어를 소유했다. 하지만 그녀는 부정적인 기사로도 신주리를 초월하지 못했고 시종일관 신주리 검색어 하단에 위치했다.“세상에. 그러면 유미나가 여태까지 자작극을 벌였던 거야? 이건 사기와 다를 바와 없잖아. 하마터면 믿을 뻔했어.”“재벌 집 딸 컨셉으로 진짜 재벌 집 딸을 제압하려 했으니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거나 다름없지, 뭐.”“영상을 보고 나니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갔어. 우리 주리가 드디어 성장했어. 참다가 더는 못 참겠으니 반격하는 법도 배웠어.”“신안 그룹 회장님 너무 멋있어요. 딸을 위해 서슴없이 마이크를 잡았어.”“제가 앞에서 육경서 씨를 쓰레기라고 욕해서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오늘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맞아요. 제가 경서 오빠 팬인데 저도 오빠가 양다리 걸친 줄로 오해했어요.”“유미나 여우 같은 것이 경서 오빠가 신사란 걸 알고 폭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짓을 벌였어.”“아무리 신사라고 해도 이걸 어떻게 참아요? 현장에서 주먹을 휘두르지 않은 것만 해도 충분히 신사예요.”“여기서 포인트는 경서 오빠가 해명하고 나서야 신주리가 해명했다는 것.”“유미나 팬들 다 어디 갔어? 나와서 계속 떠들어보지 그래?”“...”강력한 증언 앞에서 유미나 팬들은 감히 머리도 내밀지 못했고 혹시라도 연루될까 봐 당장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00화

    두 분은 고급 허세로 위풍당당하게 신주리의 체면을 세워줬고 그녀는 마음속으로부터 부모님을 탄복했다.하지만 신주리는 부모님이 이 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고대했는지 알 수 없었고 옆에 앉은 신하균과 릴리가 잡지 않았더라면 이미 벌써 폭발했을 것이다. 딸이 부모님이 필요하다는데 머뭇거릴 게 뭐가 있단 말인가?신주리는 활짝 웃으며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고개를 돌려 돌처럼 굳어버린 유미나를 향해 물었다.“어때요? 제 부모님은 초라하지 않겠죠?”유미나가 넋이 나간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주리가 계속해 말했다.“유미나 씨가 말끝마다 제 남자 친구와 소꿉친구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저도 어릴 적부터 제 남자 친구와 알고 지냈어요. 그런데 왜 유미나 씨를 본 적이 없죠? 그리고 방금 혼내주겠다고 했는데 제 남자 친구를 유미나 씨 같은 사기꾼이 혼내줄 자격이 있어요?”신주리의 마지막 말이 떨어지자 유미나의 모든 거짓말이 들통났다.그녀의 재벌 집 아가씨 신분과 육경서의 소꿉친구라는 설정이 마치 고무 풍선마냥 부풀어 올라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그 고무풍선이 누군가에 의해 터져버리는 날이면 그 위력 또한 어마어마한 것이다. 유미나는 육경서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고, 이 정도 문제로 육씨 가문에서 직접 나서서 자기를 폭로시키지 않을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재벌 아가씨 컨셉으로 한동안 잘 먹고 잘살 수 있다고 확신했다.하지만 거짓말이 지속되면 현실과 혼돈되는 경우가 있다.유미나의 최대 잘못이라면 신주리를 제압하려 한 것이고 그로 인해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주위에서 보내오는 각양각색의 눈빛과 수군거리는 비아냥 소리에 유미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더니 당장에서 기절해 버렸다. 주최 측은 입장이 난처해 부축할지 말지를 고민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앞다투어 마이크를 신명진 부부에게로 들이밀었다. 신주리는 자기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바로 고개를 돌려 무대 뒤로 향하자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이 재빠르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299화

    유미나는 자기 실력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아무리 허세를 부린다고 해도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진 돈과 가산을 탕진해도 유미나가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미친 듯이 머리를 굴리던 유미나는 부인하지 않고 바로 신주리의 말을 받아쳤다.“맞아요. 제가 일부러 그랬어요. 오늘 패션쇼에 전시된 물건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경서가 여자 친구한테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혼내주려고 그런 거예요.”“그럼 신주리 씨는요? 경서가 지금이야 신주리 씨한테 빠져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그러겠지만 나중에도 그럴까요?”“그리고 신주리 씨는 또 무슨 자격과 배짱으로 저한테 이걸 살 수 있냐고 묻는 거예요?”신주리는 마치 마지막 발악을 하는 광대를 바라보듯이 유미나를 한참이나 지그시 바라봤다.육경서가 오늘 이 무대를 준비한 건 반드시 이곳에서 끝장내겠다는 뜻일 텐데 유미나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 도발했다.만일 어느 날 갑자기 유미나가 출연금지라도 당하는 날이면 앞에서 했던 유미나의 발언만으로 또 어떤 정신 나간 팬들은 육경서와 신주리의 탓이라고 떠들어댈 수 있다. 신주리는 유미나가 재벌 집 아가씨 신분을 사칭하는 것이 취미라면 진짜 재벌 집 아가씨의 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내가 무슨 자격과 배짱이 있냐고 물었어요?”그 말에 유미나는 어리둥절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신주리가 MC를 향해 손을 내밀자 주최 측 담당자가 달려오더니 조용히 물었다.“주리 씨, 혹시 무슨 분부라도?”신주리는 담당자의 말에 어이가 없어 입을 삐죽거리더니 말했다.“유미나 씨 주문서 저한테 보여주시겠어요?”그러자 담당자는 손에 들고 있던 주문서를 건네주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주리는 주문서를 쭈욱 내리훑더니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혼내주려고 했던 거 맞네요. 모든 브랜드의 신상을 두 벌씩 주문하셨네요. 친구한테 주는 선물도 육경서가 결재해야 하는가 보죠?”“그건...”“그런데 저는 아니에요. 전 절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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