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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강유리가 달려가 그의 팔을 잡았다.

"왜 화났어? 남자한테도 질투하고, 여자한테도 질투해?"

"..."

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만 보고 말하지 않았다.

이미 새벽이다.

침실은 조용하고 여자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녀는 사람을 달래는 데 아주 탁월해 보였다.

침대에 누운 육시준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낮은 소리로 말했다.

"됐어. 나도 그렇게 쉽게 화내지 않아."

강유리는 옆으로 누워 그의 품에 안겼다.

그의 허리를 감싸고 위로 그를 올려보며 말했다.

"근데 오늘 별로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할아버님 때문이야?"

육시준이 그녀에 대한 태도는 비록 평소보다 조금 차가웠지만 평소에 그녀를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저녁에 누가 찾아와서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한다면 진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녀보고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의 기분이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랑 오랜 시간 지내보고도 내가 육씨 집안 사람들의 행동에 기분이 영향받는 사람인 것 같아?"

강유리의 눈이 흔들렸다.

"그럼 나때문에 그런 거야?"

육시준이 그녀를 한참 바라봤다.

사실 내일에 그 주제를 말하려고 했지만 다시 말했다.

"왜 그 여자의 제안을 거절했어?"

강유리가 멈칫하더니 반응했다.

성신영이 같이 결혼식을 하자는 제안을 말하고 있었다.

"결혼식은 한 평생 한번뿐이잖아.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래."

그가 멈칫하더니 말했다.

"생명위험이라도 있으면 안돼."

그 여자는 딱 봐도 무슨 일을 일으킬 사람이었다.

같이 결혼식을 올린다면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몰랐다.

그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성대하고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고 싶을 뿐이었다.

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운 축복을 받고 싶을 뿐이었다.

"그럼 걔가 제안한 출발점은 뭐라고 생각해?"

강유리가 물었다.

육시준이 담담히 말했다.

"자기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지. 착하다는 걸 남에게 보여주면서 고정남에게 기회를 만들어 줘서 좋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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