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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강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어머님이 몰래 나와 시준 씨한테 진짜 냐고 물었어."

신주리의 표정이 복잡했다.

"그럼 진짜로 그런 거야?"

"당연히 가짜지. 바보냐! 널 주려고 그런 거라고! 어머님은 너랑 걔가 연애하는 게 육경서가 이상하다는 걸 감추려고 그런 줄 오해하신 거야."

"..."

진실을 들은 신주리는 한참동안 반응이 없었다.

그저 너무 예상밖이었기때문이었다.

그녀가 슬퍼한 후에 강유리를 찾아와서 다행이지.

여배우의 고고한 이미지가 있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가 육경서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줄 안다.

그녀가 슬퍼하는 게 그렇게 잘 알리지도 않았다.

진실과 거짓을 섞으면서 말을 쏟아내며 자기의 복잡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다.

너무 추태를 부린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손에 든 술잔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한 참 지나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너 이제까지 속으로 날 웃었지?"

베프면 솔직해야 한다.

"맞아. 너 문에서 들어온 순간부터 찍었어. 이제 안영이 한테 보여줄 거야."

신주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제야 반응했다.

"너무 한 거 아니야? 글쎄 술 마시는데 무슨 영상실에 오냐고!"

강유리가 웃었다.

"아이고. 누가 실연을 못 겪어봤겠어. 난 두번이나 겪었어. 아무것도 아냐!"

신주리가 말했다.

"두번?"

"시준 씨가 돈도 많고 내가 스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슬펐어!"

"..."

역시 너무 착했었다.

왜 그때는 강유리를 찍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신주리가 말했다.

"그거 공유하지 마. 아니면 너랑 끝이야!"

강유리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양 말했다.

"그럼 끝내. 어차피 회사랑 10년 계약해서 그동안 계속 나랑 지내야 하니까."

신주리는 이불을 끌어서 머리위에 덮었다.

그녀의 고고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느꼈다.

슬펐다.

강유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

손을 뻗어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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