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리가 뭘 말해야 할 지 몰랐다.이제야 알겠다.이 둘은 서로 미워할때, 단순히 미워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신주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근데, 오늘에야 알았어.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 걸 말야. 이렇게 나이 먹도록 어떻게 이걸 믿을 수가 있지?"강유리가 말했다."음... 20대가 그렇게 나이 먹은 것도 아냐. 넌 지금 청춘이라고!"신주리가 멈칫하더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몇 초동안 생각하더니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맞아.""그럼 오늘에 어머님이 널 안 좋아해서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속은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뭘 속았는데?"강유리가 궁금해했다.신주리가 생각하더니 말했다."두가지 다 인 것 같아. 암튼 여기가 불편해. 36D컵 가슴이 아프다고!"그녀는 가슴을 만지더더니 슬픈듯이 말했다.강유리는 아무말이 없었다."..."그래.그녀는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자기를 의심하는 미녀가 아니었다.이 점은 칭찬할 만했다."그는 처음부터 그의 부모님이 날 좋아한다고 속였어. 어머님을 두 번이나 뵀어. 이제 보니 어머님은 날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나 오늘 너무 기뻐. 왜냐면, 넌 내 친구니까!""네 생각에 그가 왜 날 속이려고 했다고 생각해? 날 놀리고 싶어서?""설마! 진짜로 그렇게 한가하다고? 그리고 나도 그렇게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야. 이젠 뭐가 진심이고 가짜인지 가려낼 줄도 안다고!""..."그녀는 혼자서 분석하더니 갑자기 바로 섰다."알겠다!"강유리는 어느 타이밍에 진실을 전달할지 생각 중이었다.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말을 들은 것이다."너 알았어?"그녀는 조금 놀랐다.신주리의 두 눈이 빛나며 말했다."처음부터 날 좋아해서 이런 거짓말을 한 거야!"강유리가 그녀를 인정했다."좋아. 이런 사고 방식 아주 좋아!"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위로가 필요없다.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위로하기 때문이다.이런게 대단한 것이다.강유리가 속으로 그녀를 칭찬할 때,
강유리가 웃으며 말했다."너도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어머님이 몰래 나와 시준 씨한테 진짜 냐고 물었어."신주리의 표정이 복잡했다."그럼 진짜로 그런 거야?""당연히 가짜지. 바보냐! 널 주려고 그런 거라고! 어머님은 너랑 걔가 연애하는 게 육경서가 이상하다는 걸 감추려고 그런 줄 오해하신 거야.""..."진실을 들은 신주리는 한참동안 반응이 없었다.그저 너무 예상밖이었기때문이었다.그녀가 슬퍼한 후에 강유리를 찾아와서 다행이지.여배우의 고고한 이미지가 있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가 육경서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줄 안다.그녀가 슬퍼하는 게 그렇게 잘 알리지도 않았다.진실과 거짓을 섞으면서 말을 쏟아내며 자기의 복잡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다.너무 추태를 부린 정도는 아니었다...그녀는 손에 든 술잔을 바라봤다.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한 참 지나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너 이제까지 속으로 날 웃었지?"베프면 솔직해야 한다."맞아. 너 문에서 들어온 순간부터 찍었어. 이제 안영이 한테 보여줄 거야."신주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제야 반응했다."너무 한 거 아니야? 글쎄 술 마시는데 무슨 영상실에 오냐고!"강유리가 웃었다."아이고. 누가 실연을 못 겪어봤겠어. 난 두번이나 겪었어. 아무것도 아냐!"신주리가 말했다."두번?""시준 씨가 돈도 많고 내가 스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슬펐어!""..."역시 너무 착했었다.왜 그때는 강유리를 찍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신주리가 말했다."그거 공유하지 마. 아니면 너랑 끝이야!"강유리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양 말했다."그럼 끝내. 어차피 회사랑 10년 계약해서 그동안 계속 나랑 지내야 하니까."신주리는 이불을 끌어서 머리위에 덮었다.그녀의 고고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느꼈다.슬펐다.강유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손을 뻗어서 그녀의
강유리가 달려가 그의 팔을 잡았다."왜 화났어? 남자한테도 질투하고, 여자한테도 질투해?""..."육시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만 보고 말하지 않았다.이미 새벽이다.침실은 조용하고 여자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그녀는 사람을 달래는 데 아주 탁월해 보였다.침대에 누운 육시준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낮은 소리로 말했다."됐어. 나도 그렇게 쉽게 화내지 않아."강유리는 옆으로 누워 그의 품에 안겼다.그의 허리를 감싸고 위로 그를 올려보며 말했다."근데 오늘 별로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할아버님 때문이야?"육시준이 그녀에 대한 태도는 비록 평소보다 조금 차가웠지만 평소에 그녀를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 않는다.예를 들면 저녁에 누가 찾아와서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한다면 진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오늘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녀보고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그의 기분이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나랑 오랜 시간 지내보고도 내가 육씨 집안 사람들의 행동에 기분이 영향받는 사람인 것 같아?"강유리의 눈이 흔들렸다."그럼 나때문에 그런 거야?"육시준이 그녀를 한참 바라봤다.사실 내일에 그 주제를 말하려고 했지만 다시 말했다."왜 그 여자의 제안을 거절했어?"강유리가 멈칫하더니 반응했다.성신영이 같이 결혼식을 하자는 제안을 말하고 있었다."결혼식은 한 평생 한번뿐이잖아.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래."그가 멈칫하더니 말했다."생명위험이라도 있으면 안돼."그 여자는 딱 봐도 무슨 일을 일으킬 사람이었다.같이 결혼식을 올린다면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몰랐다.그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성대하고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고 싶을 뿐이었다.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운 축복을 받고 싶을 뿐이었다."그럼 걔가 제안한 출발점은 뭐라고 생각해?"강유리가 물었다.육시준이 담담히 말했다."자기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지. 착하다는 걸 남에게 보여주면서 고정남에게 기회를 만들어 줘서 좋은 인상
"...알겠어."강유리가 망설이더니 말했다."그럼 아직도 이 일이 맘에 걸려? 성신영이 말한 거면, 쉽게 그만두지 않을 거야. 육씨 가문의 사람도 우리의 결혼식 올리는 시간을 아니까 분명히 그 날로 잡을 거야. 근데 진짜로..."육시준이 말했다."네가 기쁘다면 난 그저 널 지지할 거야.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건 남자가 해야 할 일이지."강유리는 벙쪘다."???"태도가 바로 바뀌네.왜 그전에 몰랐지?강유리가 생각한 게 맞았다.성신영은 자랑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그들이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결혼식 시간을 강유리와 같은 날에 할 것이다.그리고 자기가 언니가 부모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결혼식을 같은 날로 잡아서 자기의 친아버지더러 강유리를 시집보내게 하는 것이다.강유리에게 고씨 가문이 딸을 시집보내는 모든 대우로 그녀를 대할 것이다...신주리 편인 사람들과 일부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씨 가문의 아가씨가 착하다고 말할 것이다.당연히 정상적인 사람도 있다."재수없게 결혼식도 제대로 못하게 하냐!""전생에 사람을 죽였나, 왜 이번생에 이런 '착한' 동생을 얻었대!""웃기네? 이러면 네가 전에 했던 잘못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아?""이 잘사는 언니의 약혼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만 궁금한 거야? 진짜로 육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욕하는 게 전보다 많이 줄었다.성신영이 자숙하다가 다시 호감을 얻는 중이다.거기에 육경원이 같이 영업해 주니 일부 사람의 지지를 얻은 터였다.강유리의 친구들이 이 소식을 접하자 바로 욕을 퍼부었다.그녀에게 전화와서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그러나 강유리는 이 일에 관심도 없었다.왜냐하면 육시준이 떠난지 1주일이 넘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전부터 개인 비행기로 이모를 마중한다고 했다.강유리는 그저 교통방식을 마련해줬다고만 생각했지, 그가 일정까지 미뤄가며 직접 마중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강유리는 같이 가고 싶었지만 육시준이 그녀에게 같이 가면 돌
그럼 어때?권력 많은 남자가 그저 그녀에게서 몇번 아버지라고 불렸다고 그녀의 남자를 못살게 군단 말인가?친 아버지도 아닌데!"아이고. 너희 이모가 그것도 알아서 안 할라고?"강학도가 강유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폰을 들었다.강유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이모가 알아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없잖아요. 그 사람은 승부욕도 강해서 한 번 시동 걸리면 답도 없다고요!"강학도가 꾸짖었다."예의없이. 그 사람이라니. 네 아비다."강유리가 맞받아쳤다."친 아버지도 아닌데요. 진짜로 사위 고르는 줄 아나봐요!"말하는 사이에 전화가 통했다.그러나 전화기 저편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강학도가 폰화면을 보고 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미영아?"전화 저편에서 멈칫하더니 그제야 전화를 든 것 같았다."아버지? 왜요?"강유리는 강학도에게 눈치를 주며 그의 팔을 흔들었다.강학도도 어쩔 수 없이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하라는 손짓을 보낸후에야 입을 열었다."미영아, 듣자하니 시준이가 너희 마중하러 갔다던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 너희가 보고싶어서 전화했어.""..."강유리가 존경스럽다는 듯이 할아버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전화기 저편의 여자는 뭘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아버지께서 우리가 보고싶은 거예요? 아님, 누가 더 이상 못 참겠대요?"강학도가 바로 맞받아쳤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희를 안 보고싶어하겠어?""아니, 전 그 뜻이 아니라...""겨우 깨어났는데, 너희를 생각하는 것도 의심받아야 돼? 너희는 내가 걱정되지도 않든?""누가 걱정 안 한댔어요! 저번 달에 돌아갈려고 했더니만 오지 말라고 하셨잖아요...""몰라! 내일! 제일 늦어서 내일 저녁에 꼭 너희를 봐야겠어!""..."말이 끝나자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유리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존경스러운 눈길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할아버지, 이게 가능할까요?"할아버지의 얼굴이 자상하게 변하더니 담담히 소
사실 처음 전화를 받은 건 그였다.강유리의 그 말을 들어버린 것이다.화나서 뭐라 말할지 몰랐다.강미영이 마침 오는 것을 보고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캐슬은 이상하게 고요했다.보통 이때 고용인과 보디가드 모두 알아서 나간다.특히 사무일을 처리할때, 더군다나 일이 잘 안풀려서 기분이 안 좋을때, 공작님은 매번 화내면 뭐든 엮기 좋아했다.그러나 육시준은 모르잖는가.어떻게 보면 일부러 이러는 것일 수도 있다.그는 위로해드렸다."유리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말은 맞습니다. 아닌 건 아니죠. 근데 너무 직접적으로 말한 것도 예의가 없었네요.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바보,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내일 저녁에 갈 수 있을지 확답을 못 준단 말이다!남자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아무 반박도 하지 않았다.그가 말한 것은 일리가 있었다.더 중요한 것은 이미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아무리 화가 나도 화를 낼 수 없었다."말 탈줄 알아? 오늘 오전에 승마하러 가지!"그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육시준은 예의있게 말했다."그러죠."두 사람이 캐슬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강미영은 어이없어 하더니 고용인을 불러 유창한 영어로 지시했다.손님과 공작님의 짐을 정리하고 오늘 저녁에 출발해야 하니 모든 것은 비밀로 부쳐 외부에 발설하면 안된다고 말이다.조금 생각하더니 그녀는 또 비서에게 전화해서 간단하게 일을 지시했다.그리고 공작님이 요즘 다른 나라의 재벌을 만나뵈야 하니 급한 건이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고 말이다.캐번디시 가문의 관리구역에 요즘 몇 번 폭란이 일어나고 황실 내부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때에 원칙적으로 떠나면 안 된다.그러나 아이의 결혼이라는 큰 행사가 있고 상견례를 해야할 것이 아닌가.반드시 가야한다.그래서 이번에 귀국하는 것은 비밀리에 행동해야 했다.육시준, 이 젊은 국제 재벌은 얼마전 국내에서 갑자기 나타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지금은 그들의 관리구역에 나타나 바론은 빈번히 그를
창문가에 다가가니 시선이 다시 밝아지며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반응이 없는 줄 네가 어떻게 알아?"강유리가 말했다."그럼 증명해봐!"그는 그녀가 원하는 반응이 그가 이해하는 반응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강유리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녀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난, 난 그저 여보가 내가 보고 싶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거였다고! 반응을 증명하라는 게 아니라... 나 다른 뜻은 없었어..."그녀가 해명했다.근데 해명하는 것이 오히려 안하는 것만 못했다.육시준이 그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카메라를 창가쪽으로 돌렸다."봤어?"강유리가 물었다."뭘 보아낼 수 있는데?"그쪽에서 크게 숨을 들이키더니 말했다."뭘 더 보고싶은데?"말끝을 잡자는 게 아니잖아.육시준이 다시 물었다."지금 여기는 오후야. 해가 아직 하늘에 걸려있고 저녁밥 먹기 전이야. 난 매번 여보를 생각해서 저녁밥 먹을 시간을 미루게 돼.""왜?""왜냐하면 여보를 생각해서 반응이 일어나니까. 다른 사람한테 보이면 안되잖아.""..."눈앞에 빨간 태양이 보이고 귓가에는 낮은 목소리가 들리자 강유리의 얼굴이 뜨거워났다.너무 부끄러웠다.그녀가 남을 꼬시는 말보다 더 부끄럽게 들렸다.그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낮게 깔린 목소리가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여보, 못 믿겠으면, 내일 한번 해보자."강유리의 머리가 멍해지면서 그의 말을 따라했다."해, 해보자니?""네가 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해봐, 내가 반응 보여줄게.""..."얼굴이 뜨거워나며 귓볼까지 뜨거워졌다.강유리는 못 당해내겠는지 바로 영상통화를 끊고 도망쳤다.다음날 오후.강유리와 할아버지 두 사람은 아침 댓바람부터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리고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일찍 도착한 것을 봤다.육경서도 원망의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서있었다.강유리는 어색하게 그를 향해 웃었다.개인 비행기의 착륙위치는 아주 조용했다.1시간이 지나도
대화하는 사이에 개인 비행기 한대가 착륙했다.활주로를 따라 점차 감속했다.강유리는 소리를 듣고 마중나갔다.비행기가 멈춰서자 먼저 4명의 보디가드가 내리고 양쪽에 섰다.육시준이 뒤이어 내려오고 뒤로 향해 신사적으로 손을 뻗었다.젊고 우아한 여자가 캐쥬얼한 차림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육시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내려왔다.그리고 젊은 여자애가 뛰어오며 말했다."형부 감사해요. 전 괜찮아요!"여자애가 내려오자마자 손을 뻗어 강유리한테로 달려갔다."언니! 보고 싶었어요. 저 안 보고 싶었어요?"강유리가 손을 뻗어 그녀를 안고 안부인사를 건네며 자기도 모르게 제일 뒤에 있는 남자한테 눈길이 갔다.1주일 동안 못 본 사이에 남자는 더 멋있어지고 매력적으로 변한 것 같다.강학도는 기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강미영은 강학도와 포옹했다.제일 마지막 한 분도 내려왔다.남자는 40대의 나이에 큰 키와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분위기가 범접할 수 없었다.몇 발자국을 걷고 바로 포옹했다."아버님."그는 강학도를 이렇게 불렀다.육시준이 뒤에서 이 모습을 보고 벙쪘다.강미영과 이 공작님의 관계는 역시 부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그러나 할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른다.어르신과 인사를 마친후에 남자의 눈이 강유리한테 닿았다.그리고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말했다."왜 또 살이 빠진거야?"강유리가 바로 맞받아쳤다."딱 좋은 몸매잖아요. 어디가 빠졌다고요?"남자가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보더니 흥하고 시선을 돌렸다.흥은 또 뭐란 말인가?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러나 강미영은 이해가 갔다.다정하게 강유리한테 말했다."오랫동안 못 봤다고 우릴 몰라보는 거야? 인사하자. 안아줘~"강유리가 기쁘게 강미영을 안았다."이모, 너무 보고싶었어요."강미영은 그녀의 말에 기분좋게 웃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이모도 보고싶었어."강유리는 몸을 곧게 세우고 아무 행동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서 있던 남자의 표정이 기쁘다가 기대하다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