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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그들 사이의 연락 방식이다.

급한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메세지는 늦잠 자고 깨난 후에야 답장하기 일쑤다.

“걔 어제 너한테 연락이 왔던데 내가 답장했어.”

“???”

강유리는 문을 닫고 도로 위층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찾아 채팅앱을 열었다.

대화 내용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란 그녀였다.

이 남자, 말이 어지간히 많은 게 아니었다.

신주리랑 소안영이 있는 채팅방에는 안 읽은 메시지 99+가 있었고 Seema업무채팅방에도 안 읽은 메시지가 99+가 있었다.

할아버지와의 채팅창도 당연히 그 정도였고.

심지어 조보희와 아저씨도 그의 메시지 폭격을 당했다.

모두 답장을 해줬지만 육시준은 그 답장들을 전혀 확인하지 않았고.

유일하게 답장이 없는 사람이라곤 이모였다.

[이모, 이번 설에 우리 다 돌아올 거니까 같이 쇠요!]

[우리 같이 돌아갈 거예요!]

이 대화 기록을 보고 강유리는 막연해졌다.

분명 이모라고 닉네임도 고치지 않았는데 육시준은 어떻게 알고 사진을 보낸 거지?

이 두 마디 위엔 보이스톡 초대가 있었지만, 상대방이 거절했었다.

강유리는 그 전의 대화 기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길었지만 거의 육시준 혼자 사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맨 처음으로 올려보니 이모가 먼저 톡을 보내왔었다.

할아버지랑 나를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가겠다고?

“우리 엄마랑 올해는 같이 설을 보내기로 했잖아. 난 이모님이 오래 기다리실까 봐 먼저 답장한 거야.”

머리 위에서 육시준의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유리가 목소리를 따라 위로 올려보니 당당한 그의 말투와는 달리 눈빛에는 불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부자도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봐?

대신 답장하는 건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강유리도 기회를 찾아 이모한테 정식으로 육시준을 소개시켜 주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이런 육시준의 태도를 보니 강유리는 갑자기 그를 한번 놀려보고 싶어졌다…

“왜 함부로 내 핸드폰으로 답장한 거야?”

강유리는 일부러 정색하며 말했다.

“네가 먼저 공개하자고 했잖아.”

“공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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