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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송미연은 자연스럽게 신주리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걸어갔다.

신주리는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오늘은 그저 열심히 밥만 먹고 구경거리나 보려고 왔는데 무슨 상황이지?

지난번에 고 씨네 파티에서 육경서 엄마랑 마주쳤는데 그저 인사만 나누고 아무런 말도 섞지 못했다.

송미연에 대한 첫인상은 말도 섞기 어려운 우아한 귀부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그런 귀부인이 지금 이렇게 열정적이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애초부터 오는 게 아니었는데.

구해달라는 눈빛으로 강유리를 바라봤지만, 강유리는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육경서는 송미연 뒤를 따라다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내가 그 전에 소개해 드렸잖아요. 갑자기 무슨 신한문 여동생이라 그러는 거에요? 대체 마음에 든다는 거예요 아니라는 거예요?”

송미연은 육경서를 노려보았다.

마음에 드냐고?

신주리는 마음에 드는데, 이 아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수작 부렸다가는 가만히 안 둘 거야.’

자리에 앉자마자 누구가가 술잔을 들고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아주버님, 신영이랑 한잔해요.”

육지원과 송미연은 까칠한 사람들이 아닌지라 그저 집안 어른의 도리로서 성신영과 술을 마셨다.

그제야 신주리는 송미연의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전에 파티에 있을 때도 지금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대했는데.

다 연기였다고?

방금 그녀 앞에서 들떠있는 모습이 본모습이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휘청거리던 성신영이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강유리 쪽으로 쏟으려 하는 것 같았다.

신주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유리는 벌써 예상이라도 한 듯 뒤로 한 발 물러선 뒤 옆에 있던 샴페인타워를 발로 슬쩍 차버렸다.

“퍽!”

“쾅!”

샴페인잔들이 모두 성신영 쪽으로 기울어졌다.

마치 성신영이 조심하지 않아 이 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아니, 괜찮아요? 조심 좀 하시지…”

강유리는 성신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오늘 성신영은 빨간색 미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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