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9화

“???”

육경서는 의문이 가득 찬 표정이었다.

형은 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네가 저번 날에 액세서리를 급하게 구하고 있어서 엄마는 네가 게이라고 생각하나봐. 보통 남자애들이 액세서리에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 그래서 요즘 네가 어떤 남자들이랑 어울리는지 나한테 물어보시더라고.”

육시준이 생각나는 사람이라곤 육경서가 예전에 사귄다고 ‘직접 인정’한 김찬욱뿐이다.

육경서는 어이가 없는 나머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랑 김찬욱 사이를 몰라서 묻는 거야? 다 형이 한 거짓말을 커버쳐 주려고 그런 거잖아.”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래서 모른다고 했어.”

그제야 육경서는 기분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그래. 엄마 아빠 앞에서 이상한 소리하면 나 진짜 형 가만히 안 둬! 게다가 상대가 김찬욱… 소지석이라 하면 그래도 내가 참을 수는 있는데.”

육경서가 소지석의 팬이라는 건 연예계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그래서 소지석이야?”

육시준은 복잡한 눈빛으로 육경서를 바라보았다. 육경서는 잠깐 멈칫하더니 높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아니, 그럴 리가 있겠어! 그냥 예를 든 거라고! 나 여자 좋아해! 여자! 신주리!”

자기 이름을 들은 신주리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얘 그쪽 좋아한대요.”

육시준이 옆에서 한술 떴다.

육경서와 신주리의 눈빛이 마주치더니 주위의 분위기도 조금 어색해지는 것만 같았다.

강유리는 그런 둘을 보고는 찬양하는 눈빛으로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말 한마디로 두 사람을 모두 불편하게 만들다니.

이게 정녕 언어의 예술인가.

오늘 육 씨 네랑 고 씨 네를 이 곳으로 부른 이유는 육경원이랑 성신영의 결혼에 대해 말하려고 한 것이 분명했다.

성신영은 나쁜 소문이 자자해도 명색이 고 씨네 아가씨인데.

두 집이 정략결혼 한다는 소식은 저번에 파티에서 말만 나왔을 뿐이지 실질적인 준비는 없었다.

그러기에 이번에 육 씨 네가 주동적으로 초대해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저녁 식사는 1층에 준비되었다.

뷔페처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