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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프로페셔널한 촬영팀의 스킬에 웬만한 연예인은 저리 가라인 강유리, 육시준 두 사람의 완벽한 비주얼 덕분에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포토그래퍼 역시 찍는 컷마다 A컷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 시간 후, 촬영을 마친 강유리가 스튜디오를 나서려던 그때, 웨딩플래너 Maureen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기, 신부님... 죄송한데... 제가 신부님에게서 세마 디자이너의 작품을 받았다는 걸 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자기 브랜드 의상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하더라고요. 지금 스튜디오 앞에 와있는데 일단 얘기 나누시고 신부님께서 세마 디자이너님께 언질 좀 넣어주시면 실례가 될까요?”

살짝 던진 미끼를 이렇게 빨리 물 줄이야.

강유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면, Maureen은 강유리가 언짢은 거라 착각하고 다급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지금 웨딩 스냅 촬영 중이신데 이런 말씀드리는 거 정말 실례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거절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돌려보내는 게 더 실례죠. 만나죠.”

그렇게 두 사람의 긴급 미팅이 촬영장에서 시작되었다.

추진력 갑인 두 사람이 모이니 단 몇 시간만에 계획서 초안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저녁 식사라도 함께 하시죠?”

Maureen의 제안에 강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저녁에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요. 식사는 다음 기회에 하죠.”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Maureen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 너 앞으로 이렇게 제멋대로 굴지 마. 강 대표님, 육 대표님 다 성격이 좋으신 분들이라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실례가 될 뻔했어.”

하지만 친구는 어깨를 으쓱했다.

“코앞까지 떨어진 떡 안 줍는 게 바보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강 대표가 정말 아무 이유없이 세마의 작품을 선물로 줬다고 생각해? 그게 다 빌드업이었다고.”

“그... 그런 거야?”

방금 전 강유리와의 대화를 다시 떠올린 Maureen이 완전히 설득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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